[사설] 2007년 3월 27일

괴산군의 발전을 위해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은 당초 계획대로 괴산에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

최근 각종 대학의 난립으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10년전에 계획을 세우고 부지정지 작업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대학 설립을 취소할 경우 괴산군민의 상실감은 이루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진교육재단은 지난 1997년 괴산보건전문대학 설립인가를 교육부로 부터 얻어 괴산군 괴산읍에 전문대학을 세우기로 했다.

당시 괴산읍에는 이렇다할 관광지도 없고 공장이나 기업도 전무한 상태여서 대진전문대 설립 소식은 가뭄의 단비 같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군수가 직접 나서 이 사실을 공표하고 주민들은 너나없이 내 일처럼 환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 착공 시기와 개교 일정이 연기되자 설립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받아왔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대학이 들어서 젊은 대학생들이 읍내를 활보하겠지, 기대를 걸어 온것이 사실이다.

재단 측은 지난해 말 최종 발표를 통해 올 3월 교사 신축 공사에 착수, 내년말까지 강의동과 기숙사, 학생회관 등을 건립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도 괴산보건전문대학에서 한국의료공학대학교로 교명을 변경, 2년제를 4년제 종합대로 전환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3월이 거의 다 지난 지금까지 공사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재단측이 이사회를 열어 대학 설립 추진 여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있었는데도 이렇다할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자 군은 설립 일정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모든 건축 허가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허가가 취소될 경우 대진재단은 지금까지 시행한 부지정지 작업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 군청 측의 강력한 대응에 재단은 27일에 최종 방침을 군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방침이 어떤 내용일지 매우 궁금하다.

교육재단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10만여평의 토지를 매입하여 부지정지 작업도 완료한 상태에서 계획을 취소한다면 괴산군도 대진재단도 모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재단 측은 군민들이 바라는 대로 훌륭한 대학을 괴산군에 설립하여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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