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사태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자고 나면 누가 학력위조고 또 누가 위조고 국민들은 짜증이 날 정도다. 대학 교수에서 부터 시작된 학력위조는 연예인 종교인 이제 재단 이사장마저 학력위조에 가담했다고 한다. 건국대 이사장 김경희씨(59·여)도 대학과 미국 유학 학력이 허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 이사장은 1970년 한양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되어있으나 실제 청강생으로 학사학위가 없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트 세인트 메리 칼리지 서양화과 출신이라고 했으나 실제로는 학사편입 허가만 받은 채 학교는 다니지 않았다. 또 로스앤젤레스 시티 대학교(city university los angels)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학력에 기재돼있으나 비인가 대학으로 박사학위도 가짜인것이 드러났다.

국민배우 최수종(45)의 학력위조 사실은 국민들을 더욱 실망시켰다. 최씨는 눈물까지 보이며 사과했으나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최초 의혹이 제기됐을 때 매니저 탓으로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나 그의 자서전 등에 한국외대 무역학과와 콜로라도주립대 졸업으로 되어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많은 시청자가 그를 존경하고 있으나 결국 그도 학력을 위조한 양심없는 텔런트가 되고말았다. 연예계 학력위조는 배우 장미희씨와 mc 김승현씨에서 부터 강석, 강지환, 오미희, 주영훈, 윤석화, 임화룡씨 등 끝이 없다. 그러면 왜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학력을 속일까. 우리 사회가 실력보다는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연예인들이 학력을 위조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정부는 최근 학력 위조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회의를 열고 한국학술진흥재단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 유관 기관 간의 연계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는 못한 것 같다. 이 기회에 정부는 가짜 학력이 우리 사회에 더 이상 통용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짜 학위가 판을 치면 국가나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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