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고민과 자살

한 국가의 국민들 건강 상태를 확인할 때 보편적으로 활용되는 지표는 사망자자료다. 그리고 국민의 건강 수준을 향상 시키고자 하면 가장 먼저 국민의 사망원인 분석과 함께 그 원인을 해결해 나가는게 최우선 과제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상망원인 분석과 해결책은 너무나 미흡하다. 어찌보면 방치(?) 수준으로 답답하기 짝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미래의 주인공인 10~30대의 젊은층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란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젊은층의 고민과 자살

우리나라 10대의 사망원인 자살율이 2008년부터 1위로 뛰어 올랐다는 통계다.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15~24세의 청소년층 8.9%가 1년 동안 한번 이상 자살을 생각 했다고 한다. 대부분 중.고생 시기로 대학입학 직전인 15~19세 층의 51%가 성적과 진학문제로 자살을 생각 해봤다는 통계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공부 문제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있나를 제대로 대변해 주고 있다. 또 14%는 외로움과 고독을, 10%는 가정불화, 9%는 경제적 어려움, 6%는 친구와의 불화를 자살생각 이유로 꼽았다. 이에 반해 20~24세는 23%가 직장문제, 22%가 외로움과 고독을 이유로 들었다. 결국 10대 청소년 층의 가장 큰 고민은 성적관련이며, 20대는 진로(취업 등) 문제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우리의 기성세대와 사회가 진로전의 청소년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의 한가지로 집약 된다. 가정이든 학교든 오로지 공부를 열심히, 그것도 상위만을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결국 부모들과 학교가 만족하는 학생은 전체의 1~2% 밖에는 안되는 꼴이다. 더욱이 이 소수 학생들도 언제나 상위성적을 유지 해야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속에서 밤잠을 줄여가며 애를 쓰고 있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필자도 생각이 난다. 70년대 예비고사(대학 입학시험전 자격유무를 판가름 하는 시험으로, 합격을 해야만 대학 입학시험 기회가 주어짐)를 앞두고 떨어지면 어떻하나 심각한 걱정속에 자살까지 떠올렸던 기억이 난다. 문론 자살을 생각한다고 해서 무도 자살을 시도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층 자살이 더욱 한타까운 것은 이들이 아직도 인생이 무었인지 모르는 단계에서 자살을 생각하고 시도하기 때문이다. 당장 겪는 스트레스와 고통이 사실은 길고 긴 인생에서 극히 일시적인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지 못한다.

'쾨테'도 젊은 날 심한 시련을 겪었고, 자살 충동에 시달렸지만 그 고통을 통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란 유명한 책을 냈지 않았는가. 문제는 청소년 층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실연 당했을 때 그게 인생의 마지막이며 자신은 헤어나올 수 없는 절망에 빠졌다고 믿어버리는 데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때문에 그들에게 기나긴 인생에서 그게 마지막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충동적 자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얘기다.

-자살을 살자로

자살 원인을 알았다면 해결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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