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본격적으로 추워지는 날씨의 시작이다. 거리에는 송년을 보내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과 한해를 마감하는 뜻 있는 달이다. 그러나 연말이면 살인적으로 이어지는 송년의 술자리는 자칫하면 신체에 손상을 입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특히 음주로 인한 감각의 저하는 영하의 추위에서 '동상凍傷'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 겨울임에도 거리 곳곳에는 만취한 취객들로 즐비 한다. 만약 이러한 취객들이 야외에서 잠이라도 든다든지 장시간 노출되면 동상에 걸릴 위험성이 커지게 되고, 이는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돌아오게 된다.

동상이란 추위에 의해 피하조직이 어는 것을 말한다. 조직은 ?5° 내지 ?6° 정도에서 얼게 되는데 이처럼 낮은 온도로 인해 조직 내의 열이 손실되고, 조직의 탈수나 국부적인 산소고갈 등 생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결국 모세혈관 내의 혈액소체가 파괴되고, 혈전이 생기게 되면 조직에 괴저가 일어나게 된다.

동상은 귀, 코, 턱, 손, 발 등의 신체 말단부분에 주로 발생되며, 피부가 얼면 동상이라 하고, 피하조직이 얼면 심부 동상이라 한다. 피부 조직이 손상된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누어지는데 초기에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제1도 동상은 피부가 충혈되고 부종이 생긴 것을 말한다. 제2도 동상은 출혈과 부종에다가 수포가 생긴 것을 말한다. 제3도 동상은 피부나 피하조직이 괴사현상을 일으킨 것을 말한다. 제4도 동상은 상해를 받은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떨어져 나간 것을 말한다.

동상은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동상 부위가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을 보인다. 피부의 색이 하얗거나 푸른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동상을 의심해보고 적절한 치료를 하여야 한다. 특히 신체 부위가 얼었다고 해서 이를 녹이기 위해 갑자기 따뜻하게 해주는 것은 주의가 요구된다. 단시간에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고온에 노출된다면 상한 조직이 더 파괴되기 쉽기 때문이다. 반드시 천천히 자연적으로 따뜻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건조한 전열기구 보다는 따뜻한 물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항생물질이 들어있는 연고를 바르고, 붕대 등으로 환부를 감싸고 전문가의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한다.

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동안 저온에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동상이 많이 발생하는 발가락 등 끝 부위는 저온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반드시 보온이 가능한 신발, 양말, 방한모 장갑 등을 착용하여야 하며 발을 움직여 주거나 손을 비며주어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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