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하며 6. 25 전쟁 폐허와 그동안 다른 나라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남의 나라를 돕는 세계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지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참석한 세계 각 정상들이 모두가 언급하고 뉴스로서 전 세계에 알려져 세계의 대한민국에 대한 관심은 새삼 높아지고 있다. 특히 동남아, 아프리카, 남미 등의 개발도상국 들은 한국의 성공적인 모델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있다. 지난 반세기동안 우리나라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시절에 우리가 희망을 갖고 온 국민이 지금에 이르기까지 이만큼 발전한 원동력은 누가 뭐라 해도 교육의 힘이 너무나 크다. 교육은 우리에게 늘 가능성을 주었고 지금도 교육은 우리에게 더 많은 미래의 청사진을 열어주고 있다.

세계적으로 3년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관으로 치르는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의 12월 7일 발표에 따르면 중학생의 경우 최상위권(상위 5퍼센트)은 65개 평가 참여국 가운데 읽기 9위, 수학 5위, 과학 13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결과는 미리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로서 지난 10여 년 간의 평등교육 정책 기조와 엘리트 교육을 반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런 결과가 만들어졌다.

예를 들면 최근까지도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를 몇 가지만 열거해 보면, 금년의 수학능력시험이 예상보다 어려워서 ebs와 연계효과가 없었다 라는 보도와 내년도 서울시 소재 고등학교 3학년 절반 정도가 체육 수업을 안 한다는 보도를 통해 학교 교육의 현재 위치와 공교육의 위상을 볼 수 있으며 대학입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거나, 비중을 줄이거나, 입학사정관제를 강화하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더 준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평가지표 등은 논술을 강조하는 것이 사교육 유발로 보는 너무나 편협되고 잘못된 인식이다.

이제 부터라도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를 원한다면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 관련 정책을 제고해 볼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나라가 바로 핀란드이다.

핀란드도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략과 우리나라 보다 훨씬 많은 무려 700년 동안 스웨덴과 소련의 식민지로서 국가 경쟁력은 바닥에 있었다. 그리고 국토의 70퍼센트가 호수와 숲으로 자원 부족으로 소련의 식민지에서 벗어났을 때 유럽 국가 중에서 최빈국, 청년실업률 30퍼센트, 국가경쟁력은 최하위로 너무나 어렵고 암울한 시절이 있었다. 그런 핀란드가 지금은 세계에서 국가경쟁력 1위, pisa 결과에서도 최상위를 랭크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항은 이런 핀란드의 힘은 바로 교육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핀란드는 먼저 국가의 생존을 위해 인재를 키우기 시작했다. 핀란드 교실 혁명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학생집단 전체 보다는 개개인의 학습에 초점을 두었다. 다양한 개개인의 자질들을 협력 협동을 통해서 교육은 남과의 경쟁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경쟁에서 출발한다는 기본에서 시작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의 주체는 학교 현장 중심이며 지역교육청과 학교가 교육과정 등 재량권을 가지고 학생 들을 지도 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교사의 역할을 강조하여 교사 각자가 교육방법을 선택할 수 있으며 같은 수업이라도 학생 개개인들의 공부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의미 있는 시사점을 준다. 자연히 학급당 학생 수도 초등 25명, 중등 18명으로 제한하여 한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 그래서 핀란드 국민들의 대부분 의식은 핀란드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학생 개개인 들이 다를 뿐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학생의 차이를 배려의 대상으로 인정하는 핀란드 교실의 모습에서 핀란드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 새해 2011년에는 우리나라도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것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교육의 수월성과 정체성을 핀란드 교육과 같이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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