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원천은 국민

새해 벽두 바람이 차갑습니다. 엄동설한 동장군의 세찬 입김이 차갑습니다. 시베리아 북풍에 못지않게 한반도에 부는 안보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중국 대륙의 위세를 업고호전광들이 일으키고 있는 안보위협의 바람이 차갑습니다. 핵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전쟁 불장난'을 저지르려는 '6.25 전범 후예들'의 살기가 무섭게 차갑습니다. 여야의 강경대치 속에서 빚어지고 있는 한파도 차갑습니다. 이 나라 백성들의 한기를 몰아내야할 정치인들이 저들만의 온기 속에서 백성들이 추위를 더 타게 하는 당파적 작태가 한탄스럽습니다. 몰상식한 발언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정치권의 '그 입들'이 백성들의 냉소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사랑과 구원에 앞장서야 할 종교인들이 차별과 갈등의 찬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물가고-생활고에 뼛속까지 추위를 느끼고 있습니다. 구제역 핵폭탄을 맞은 축산 농가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자식 같은 소. 돼지가 생매장 되는 것을 보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인륜을 망각한 패륜아들이 가족을 시해하고, 일부 정신병자들이 무고한 행인을 살상하는 살벌한 세태가 빚어지고 있습니다. 고마운 손길은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의 온정이 갈수록 식어 '빈자의 일등'이 꺼질지도 모르는 '동토의 사회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권력의 원천은 국민

그래서 구원의 기도를 올립니다. 우주의 절대자 당신님께 도움을 간구합니다. 당신님은 믿는 자에 따라 '하나님'일수도 있고 '부처님'일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초월자'이십니다.

먼저, 한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남과 북의 분단도 서러운데 이념의 노예가 되어 한민족이 서로 증오하는 사태를 이제는 해소하여 주시옵소서. 한민족이 하나가 되어 '백성이 곧 하늘'인 '통일 한국'을 건설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전쟁 위험의 먹구름을 소멸시켜 주시옵소서. 강대국의 입김에 의해 좌우되는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게 하여주시고, 제나라 안보를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힘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정치인들이 국리민복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채찍질 하여 주시고, 독선과 당파적 아집을 국민의 뜻으로 위장하는 오만에 '각성의 불벼락'을 내려 주시옵소서. 국가의 고위 공직은 가능한 한병역을 필한 자가 맡게 하시고, 모든 권력의 원천은 국민이란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특히 민선 공직자들은 백성을 하늘 같이 받들겠다던 초심을 잃지 않게 주시고, 세치의 혀를 잘못 놀려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그들의 입을 단단히 단속하여 주시옵소서. 힘 센권력도 예외 없이 한시적 수명이란진리를 깨우쳐 주시옵소서.

-용기를 주시옵소서

불우한 이웃들, 좌절하고 있는 축산 농가를 위해 눈물로 기도합니다. 생활고에 지친 서민들과 구제역 날벼락을 맞은 축산 농가들의 한숨을 거두어 주시고, 그들이 용기를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국민들이 도움의 대열에 앞장설 수 있도록 자비의 심성을 북돋아 주시고, 어려운 이웃들이 웃음을 되찾아야만 사회가 평안해질 수 있다는 사리를 공감하게 하여주시옵소서. 그리고 우리가 험난한 세파를 이겨갈 수 있도록 '타고르'의 '더 나은 기도'를 드립니다.「위험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위험 속에서도 겁을 내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고통 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마음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싸움터에서 동지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스스로 싸워서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하소서. 근심하여 공포에서 건져 달라고 기도하기 보다는,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겁쟁이가 되고 싶지 않다고 기도하게 하소서. 성공하여 기쁠 때만 주님이 도와주신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실패하여 슬프고 괴로울 때에도 내 손목을 잡고 계시는 주님을 느끼게 하소서」

/김춘길 본사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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