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학ⅱ = 이종오 옮김. 프랑스 레 벨 레트르(les belles letters) 출판사의 '프랑스 대학 총서' 시리즈 일부로, 국내 출판사가 판권을 구입해 번역을 진행했다. 전 3권 가운데 지난 4월 출간된 '수사학ⅰ'에 이은 제 2권.

고대 수사학은 의회에서의 연설, 재판에서의 논쟁, 일상적 좌담에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사로잡으며 상대를 설득하는 기술로 간주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모든 주제에 담겨진 설득의 정도를 추출해 내는 기술" 또는 "설득하기에 적당한 것을 사변적으로 발견하는 능력"으로 정의했다.

'수사학ⅰ'이 메시지의 발화자, 즉 변론가와 관련된 논증의 사고과정을 제시했다면 이번 책은 분노, 우정, 증오, 연민, 수치심, 이기심, 경쟁심, 호의, 평온함, 분개 등의 개념을 정리하면서 메시지의 수신자 입장에서 사고과정을 다뤘다.

책에 따르면 모든 분노의 감정에는 복수하고자 하는 희망이 주는 즐거움이 뒤따르게 된다. 또 모독하는 자들은 복수를 통해 우월성을 확인하면서 즐거움을 느낀다.

리젬. 312쪽. 1만8천원.

▲빛의 환타지아 = 임성빈 엮음.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5년 간 우주의 탄생, 지구와 인류의 역사 등을 정리한 자연과학서적. 저자는 한국바둑학회장, 서울시무술협회장 등도 맡고 있다.

초기의 우주, 진화하는 우주, 우리 은하와 태양계, 선캄브리아대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거친 지구의 역사, 유인원의 등장, 현세의 인류 등을 다뤘다.

저자가 카렌 카, 존 휴스 등 일러스트 작가와 그리스의 과학 관련 기관 등과 접촉해 구입하거나 사용허가를 받은 일러스트 및 도판 1천여 개도 실렸다.

저자는 "학생들이 자연과학이나 입시과목이 아닌 분야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입시나 취업에 도움 안 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진다고 해도 수없이 많은 책을 읽지 않는 한 필요한 지식을 종합적으로 얻을 수 있는 마땅한 읽을거리도 별로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출간 취지를 밝혔다.

환타지아. 712쪽. 4만9천900원.

▲프란체스코의 베네치아 = 프란체스코 다 모스토 지음. 존 파커 사진. 권오열 옮김. 방송인이자 건축가, 역사가이며 베네치아에서 오래된 가문 중 하나인 다 모스토 가문의 후손인 저자가 물, 땅, 공기, 불, 하늘 등의 주제로 나눠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했다.

책은 5세기 이후 베네치아라는 작은 섬에 주거지를 세운 정착민들의 생활모습, 수상 도시를 건설한 건축의 역사,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찬란한 예술의 역사 등을 풀어나간다.

로마제국이 멸망할 무렵 피난민들은 베네치아로 건너가 운하를 만들었다. 이후 뛰어난 가공기술로 전성기를 누린 베네치아는 1805년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이탈리아왕국에 귀속된 뒤부터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베네치아는 곤돌라, 물 위의 오래된 건물들, 울퉁불퉁한 돌이 깔린 골목길 등으로 매년 1천500만명의 관광객을 맞고 있다.

루비박스. 216쪽. 3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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