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물가 안정세 속 2.3% 올라...시내버스 등 공공요금 3.2% 껑충

전반적인 물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전세가격과 공공.개인서비스 물가가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판매 재개로 쇠고기 가격이 하락하고 채소 등 기타 농축수산물의 가격도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는 안정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 전월에 비해 0.1% 각각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비로 1월 1.7%, 4월 2.5%, 5월 2.3%, 6월 2.5%, 7월 2.5%, 8월 2.0% 등 2%대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 상승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4% 상승, 4개월만에 2%대로 내려가며 안정세를 되찾았고, 생선류.채소류.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하락했다.

소비자 물가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집세와 공공.개인서비스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집세는 전세가 전년 동월대비 2.4% 상승했고, 월세는 1.0% 올라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8월에 비해 2.0% 상승했다. 전세는 2004년 4월 2.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시내버스료(12.7%), 전철료(11.3%), 시외버스료(10.7%), 상수도료(4.3%), 도시가스(2.7%) 등이 많이 올라 전년 동월에 비해 3.1%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는 보육시설이용료(9.0%), 가정학습지(8.3%) 등을 중심으로 3.2% 올랐다.

공업제품에서는 간장(19.0%), 국수(15.9%), 과일주스(13.2%), 라면(8.9%), 금반지(8.1%) 등이 많이 올라 전체적으로는 1.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감자(19.4%), 마늘(16.7%), 호박(10.5%), 고춧가루(8.8%) 등은 상승했지만 토마토(-42.2%), 수박(-28.2%), 양파(-26.8%), 배추(-25.6%) 등이 큰폭 내려 전체적으로는 2.6% 하락했다.

쇠고기의 경우 미국산 수입 재개 등의 영향으로 국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4.1%,수입은 8.1% 각각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2.9% 하락했는데 신선과실(7.9%), 마늘.생강 등 기타(17.0%) 등은 큰 폭 올랐지만 신선어류 및 조개(-2.1%), 신선채소(-14.5)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달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전세, 시내버스료, 사립대납입금, 보육시설이용료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한 반면, 휴대전화, 컴퓨터 본체, 텔레비전 등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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