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한지 두루마리형 양식 재현
- 충북 무형문화재 한치용 한지장·홍종진 배첩장, 주성대 이길환 교수 작품
- 유네스코 고이치로 마쓰우라 사무총장 서명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 간행에 사용된 우리나라 전통 한지를 사용해 만든 유네스코 직지상 상장이 수여된다.

이번에 제작된 상장은 2005년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에 사용한 기법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전통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4월 한지 제조를 시작으로 5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상장에 사용된 한지는 충북 무형문화재 17호 안치용 한지장이 작업에 참여해 전통 한지 제작 과정대로 국산 닥나무 껍데기를 벗겨 볏집과 콩대 태운 잿물로 삶아 깨끗하게 정제 작업을 거친 뒤 두드려 건조하고 자연 표백한 다음 올올이 풀어 한지를 뜬 후 곡물을 이용한 코팅과 수차례의 다듬이질(도침) 과정을 거쳐 인쇄가 가능한 표면이 매끈하게 만들어졌다.

상장 디자인은 주성대 시각디자인과 이길환 교수가 유네스코 공식 문양과 서식을 기본으로 직지의 정신이 담긴 한자·영문로고를 조합해 배경 글씨를 만들고, 바탕은 황금색으로 처리해 품위를 높였으며 그 위에 직지상 엠블렘을 얹은 뒤 상장 문안이 게재됐다.

이 상장을 맵시있게 포장한 사람은 충북 무형문화재 홍종진 배첩장으로 우선 비단 배첩을 한 뒤 밑에 무게 중심을 잡는 나무봉을 넣고 위에는 비단 수술, 아래는 옥장식 매듭을 달아 선조들이 만들었던 교지형 상장을 완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직지 상장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본부 고이치로 마쓰우라(koichiro matsuura) 사무총장의 서명을 받아 사용하게 된다.

이철희 청주 고인쇄박물관장은 "온갖 산고의 진통 끝에 만들어진 직지 상장은 한지장과 배첩장 등 우리 고장 무형문화재들이 수개월에 걸쳐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라며 "수상기관에 전시돼 직지와 우리 민족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의는 청주 고인쇄박물관 사업지원담당(☏043-299-2605).

/김헌섭기자 weddi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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