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와 한국노총 충북지역본부가 공동으로 해외투자유치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한다. 과격한 노동운동이 해외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해 온 현실을 감안할 때, 한노총과 충북도의 협력은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유치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노사평화지대 구축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일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투자유치팀 구성은 경기도가 시작했다. 경기도는 지난 2004년과 2005년 당시 손학규 지사와 이화수 한국노총 경기지부 의장이 함께 해외투자유치에 나섰다. 그 결과 100여개 업체 137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하고 간접고용효과까지 포함해 5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 상생하는 노사문화를 정착시키면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따라서 비록 경기도에 비해 투자유치 환경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충북도의 경우도 큰 성과가 기대된다. 그런 점에서 노·사·정의 한 축인 충북 경영자총연합회가 노·정의 공동 투자유치단에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노·사·정이 함께 참여하는 투자유치팀은 충북이 처음일 것이다. 지자체의 해외투자 유치 활동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더 나은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외적인 성과에만 집착해서도 안 될 일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7월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올 6월말 까지 6개 사업에 7억4000만 달러 가량 외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실제 투자는 약 460만 달러에 그쳤다. 6%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대부분 토지 매입 등 사업 초기 비용이라고 한다.

아울러 노·사·정이 함께 한다고 해서 외국 투자자들이 선선히 투자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외유에 나서듯 우르르 몰려갔다 몰려오는 식의 기업체 탐방에 그쳐서도 곤란하다. 보다 철저한 준비로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성사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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