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ㆍ독우산광대 버섯 등 육안 구별 불가능

-섭취땐 식중독 증세 호소 … 목숨 잃을 수도

해마다 가을철이면 독버섯 중독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독버섯 중독 사고가 나 주의가 요구된다.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에 사는 박모씨(44)는 지난 1일 재래시장에서 싸리버섯을 구입한 후 물에 충분히 담가 놓지 않은채 먹었다. 버섯을 먹은 박씨는 어지럼증과 함께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의 식중독 증세를 호소해 병원에서 위세척을 하고 약물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독버섯은 치명적 독성간염으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버섯류와 정신착란이나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버섯류 등 중독 증상별로 크게 2부류로 구분된다.

정신착란이나 식중독 증세를 일으키는 독버섯의 경우 2시간 내 증세가 나타나며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맹독성버섯은 간세포 파괴에 의한 증상이 최소 8시간 이후에나 나타나며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개나리광대독버섯과 독우산광대독버섯이 있으나 식용버섯인 큰갓버섯·노란달걀버섯과 육안 구별이 거의 불가능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청주성모병원 한정호 내과 과장은 "대부분의 독버섯들은 형태적 특징이 없고, 독성분도 다양해 전문가들도 육안으로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며 "평소 자신이 자란 동네에서 보던 식용 버섯과 비슷하다고 함부로 먹으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싸리버섯의 경우 적어도 24시간은 물에 담가 놓은 뒤 먹어야 한다"며 "독버섯을 먹었을 경우 2시간 이내 구토를 하고 빨리 병원을 찾아 위세척 등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영헌기자 sm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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