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전지사, 美대사 만나 북핵문제 등 논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27일 서대문 사무실에서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만나 북한 핵폐기 전망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손 전 지사는 이 자리에서 한미fta를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국내에 한미fta 반대 여론이 상당히 높은 만큼 미국이 한국의 내부 사정을 깊이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협상 시한을 들어 한국을 코너로 몰아넣는 인상을 준다면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쌀 문제 같이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사안을 제기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상 시한과 내용에 대해 미국 정부가 융통성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우려를 본국 정부에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선주자중 유일하게 한미fta 찬성 입장을 분명히 밝힌 그가 미국에 유연한 협상 자세를 주문한 것은 최근 거세지고 있는 한미fta 반대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민의 정서를 깊이 이해하고 있고 이 같은 정서를 본국 정부에 전달해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도록 역할하겠다"면서도 "한국민도 미국 의회의 법적 협상시한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3 6자회담 합의에 따른 북핵폐기와 관련, 손 전 지사는 "북핵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미국이 북핵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도 "북핵 해결과 북미관계 진전 문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으며 계속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전날에도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와 만찬을 함께 하면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개별적인 외교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