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충청기획]③ 청남대

[충청일보]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1983년 준공돼 대통령의 별장으로 사용됐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개방 지금은 충북도가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별장으로 주로 사용했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개방이후 지금까지 500여만 명이 다녀갔다. '제빵왕 김탁구'를 비롯해 영웅시대, 제5 공화국, 서울 1945, 강적들, 꽃보다 남자, 카인과 이별, 아이리스, 황금물고기 등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특히 지난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를 모우면서 많은 관광객이 청남대를 찾고 있다.

청남대의 총 면적은 184만4000m에 달하며 100여종 5만2000그루의 나무와 130여종 20여만종의 야생화가 피어 사계절 볼거리가 넘친다. 겨울이면 눈속에 덮힌 조경수가 수채화를 보는 것 같고,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 있는 야생화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청남대를 관람하려면 청원군 문의면 소재지에 차량을 주차하고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 군경 4000원, 어린이 노인 3000원 등이다. 문의면에서 청남대는 20분 정도 소요되며 들어가는 입구는 백합나무 4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은 2004년 산림청 주최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바 있다.

청남대 본관에 들어서기전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이 돌탑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민들에게 이곳을 개방하자 문의면 주민들이 돌을 모아 탑을 쌓았다. 당시 문의면 인구가 5800명이었는데 이를 상징하기 위해 5800개의 돌을 모아 돌탑을 만들었다. 이 탑은 2003년 4월18일 청남대 개방식날 준공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돌탑을 지나 대문을 들어서면 잘 가꾸어진 반송들이 반긴다. 조각한 것 처럼 길 옆에 자라고 있는 이 소나무는 흡사 군인들이 좌우로 도열하여 관광객을 맞는 것 같다.

본관을 바라 보면 우선 대통령의 별장 답지 않게 아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규모로 1층은 회의실, 접견실, 식당 등이 있고 2층은 침실, 서재, 거실, 가족실, 한실 등이 있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5명의 전직 대통령이 총 88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 1회 사용하고 충북도에 양도했다.

대통령역사문화관에는 청남대에서 사용됐던 물품 325종 1500여점이 전시되고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또 대통령이 쓰던 책상과 의자, 발언대가 있어 이곳에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역사문화관을 나와 왼쪽으로 걷다 보면 아름다운 골프장이 나온다. 요즘은 골프를 치지 않고 잔디 관리만 하고 있어 한마디로 잔디가 아니라 양탄자를 깔아 놓은 것 같다.

9홀 코스로 10개의 티박스가 있으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이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골프장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낙우송, 단풍나무, 연산홍 등의 조경수가 자란다.

골프장을 끼고 가다 보면 그늘집이 나오고 이곳을 지나 대통령 광장이 눈에 들어 온다. 대통령 광장은 2009년에 조성됐으며 역대 대통령인 이승만·윤보선· 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광장에는 청와대, 백악관, 버킹엄 등 세계 9개국의 대통령궁 사진이 타일 벽화로 제작돼 전시되고 있다. 이곳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하는 곳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호반 산책로 끝에는 초가정이 있다. 초가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특히 좋아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이곳에는 각종 농기구 70여점이 전시돼 청남대의 이색적인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아 온 노인들에게 향수에 젖게 하는 곳이다. 초가정 반대 쪽으로 오각정이 있는데 오각의 기와로 지어졌다.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와 역대 대통령들이 가장 자주 산책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밤에는 달 구경을 하기가 좋아 전직 대통령들이 손자, 손녀들과 이곳에 와서 재롱잔치를 벌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망대를 찾을 수 있다. 2009년 새로 건립한 전망대는 청남대 뒷산 정상에 마련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대청호반은 물론 날씨가 좋은 날은 신탄진과 대전까지 내려다 볼 수 있다. 청남대는 대통령의 별장이었다는 상징성과 많은 볼거리가 있어 충북의 대표적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 행사도 이곳에서 열려 야외 공연장으로도 크게 각광 받고 있는 곳이다.
/글·사진=조무주 대기자
▲ 청남대 본관 전경
▲ 지난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제빵왕 김탁구' 촬영지인 청남대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청남대를 국민에게 개방했으며 청남대를 첫 방문했을 때의 모습이 동상으로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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