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학년 대입 수능원서 접수가 한창인 가운데 정시 모집 인원과 대학별 학생부 반영 비율이 발표되는 등 본격적인 입시철이 된듯하다. 지난 1년간 숨죽이며 자녀와 함께 입시 준비에 나섰던 부모들의 마음도 바빠지는 시기다. 해마다 찾아 오는 대입 전쟁에 대한민국의 학부모들은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게 됐다. 전 세계에서 한국 처럼 입시가 요란한 나라도 드물다고 한다. 교육열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언제 입시지옥이라는 단어가 사라질지 의문이다.

이번 대학 입시 정시 모집에서 199개 4년제 대학이 18만72명을 모집한다고 한다. 이는 총 모집 인원 37만8268명의 47.6%로 지난해 정시모집 인원 18만7325명에 비해 7253명 줄어든 수치다. 이중 국공립은 42개 대학 4만8192명이며 사립대는 157개 대학 13만1880명으로 집계됐다. 해마다 수시모집 인원이 증가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은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정시모집에 원서를 내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정시모집 요강에 바짝 신경을 곤두 세운다.

교육부가 권고하는 학생부 반영 비율 30%를 넘긴 학교가 199개 대학중 88.9% 가량을 차지하여 대부분이 교육부의 지침에 따랐다. 그러나 서울의 주요 사립대인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학생부 반영 비율을 17~23%로 정해 교육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아직도 이들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고교에서 내신을 높이기 위해 시험을 쉽게 내고 학교간 격차도 있다는 것이 이들 대학의 주장인듯 하다.

교육부는 일부 사립대가 학생부 비중을 낮게 책정한 것은 유감이라며 전형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나 사립대의 주장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여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라도 학생부의 반영 비율을 높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떻튼 교육부와 대학간의 대립으로 수험생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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