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언론보도에 '경호원 아르바이트' 라는 신종 직업이 소개되어 눈길을 끌었다. 그들이 하는 일은 등?하교 시 맞벌이하는 부모를 대신하여 아동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일이다. 이제는 학교나 유치원에 가는 것마저도 위험한 일이 되어 버렸다니 정말 살맛 안 나는 세상이다. 어린 시절 논뚜렁을 지나 들에서 일하는 아주머니와 인사를 하고, 개울 건너다니던 학교는 이제 어른들만의 향수일 뿐... 딱딱한 콘크리트 세상에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자동차를 피하고, 낯선 사람이면 모두 외면하며 가야하는 그런 세상으로 변해 버렸으니 말이다. 편리함만큼이나 조심해야 할 것들이 즐비한 세상이라는 것을 저 고사리 손의 어린 꼬마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세상 경험이 적은 유아들은 어른들의 긴장적인 수준의 감시 대상일 수밖에 없다. 호기심 많고, 뛰어 놀기 좋아하는 장난꾸러기들에게 온갖 장애물이 존재하는 도시는 그리 좋은 놀이터가 되어주지 못한다.아직 학교에 갈 나이가 되지 않은 유아들은 대부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게 되는데 항상 부모의 안전한 품에서 머물던 유아들에게 넓어진 이동거리는 안전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치원에 가기 위한 통학 길에서 유아들은 도보를 이용하기도 하고, 전용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아이를 데려다주면서 차량, 비탈길, 하수구 등 위험한 곳의 위치와 특성을 반드시 알려주어야 한다. 이는 부모가 동행하지 않아도 유아 스스로 안전한 곳으로 다니게 되는 습관 형성에도 중요하다. 특히 신호등을 건널 때에도 항상 좌우를 살피는 행동을 취해 아동이 자연스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비가 오는 날이나 야간에는 보행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때는 가능하면 부모 또는 성인과 동행하도록 하고, 특히, 차량으로부터 안전을 위해서 밝은 색 계열의 눈에 띄는 옷을 입히도록 한다.

우산을 들 때에는 우산 외에 다른 물건을 들지 않도록 하고, 우산 속에서도 유아가 앞을 볼 수 있도록 투명한 비닐우산을 쓰게 하는 것이 좋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 반드시 운전기사 외에 안전관리자가 반드시 있어야 하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기다리도록 하며 통학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이후 탑승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차량 안에서는 안전벨트 착용과 함께 친구와의 장난이나 이동 등을 제지해야 하며 도착 시에도 유아를 먼저 내리게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요즘은 기온의 상승으로 인하여 외투 등 옷을 단정하게 착용하지 아니하여 아이가 차량에서 내리면서 옷이 차량의 문틈에 끼이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아들은 아직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이나 신체에 대한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호자의 잠시의 소홀함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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