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 문인들 1년에 한 번 모이는 자리

코로나 확산 방지 위해 유튜브 채널서 선봬

청주 동부창고 6동과 괴산군 일원서 진행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참여

전시 프로그램 '글로 쓴 평화' 눈길 끌어

▲ 지난 해 전국문학인대전충남대회에 참가한 충북작가회의 회원들.
▲ 지난 해 전국문학인대전충남대회에 참가한 충북작가회의 회원들.

전국문학인대회가 12년 만에 충북에서 열린다.

충북작가회의는 올해 전국문학인대회를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20년의 역사를 지닌 전국문학인대회는 전국의 작가회의 소속 문학 작가들이 1년에 한 번 모이는 대규모 행사다.

광역 지자체 단위로 매년 개최지를 옮기면서 해당 지역이 가진 문학적 화두를 전국의 문학인들이 공유함으로써 한국 현대문학사의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대회로 인식돼 왔다.

지난 2018년에는 4·3 70주년을 맞아 4·3의 진실을 전국의 문학인들이 공유하고 '4·3문학'의 가치를 재평가했다.

2019년에는 충남과 대전 일원에서 신동엽 문학제와 연계해 그의 문학적 정신을 기리고 문학사적 위상을 다시 살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회는 2018년과 2019년 이사회에서 올해 전국문학인대회 개최지를 충북으로 결정했다.

약 1년 동안 이번 대회를 준비한 충북작가회의는 당초 오는 14~ 18일 청주시와 괴산군 일원에서 전국의 문학인 400여 명을 맞아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으로 방식을 전환, 유튜브 채널 '2020전국문학인충북대회'에 사후 업로드와 LIVE로 선보인다.

올해는 3·1만세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광복 75주년,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남북작가대회 15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 민족은 일제 강점과 전쟁·분단의 고통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유와 민주, 평화와 통일의 길을 모색해왔고 많은 문학인이 동참했다.

올해 전국문학인충북대회는 그 길의 연장선에서 2017년 이후 급변하는 한반도 평화 체제 정착이라는 정세에 대응해 남·북한의 문화·정서적 교류 가능성을 새롭게 평가하고 분단 극복과 문화적 통합을 위한 문학·학문적 교류 방안을 모색한다.

전국 작가회의의 조직과 활동 상황, 남북 문학 교류 상황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전국의 문학인들과 교류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자유와 민주,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적 연대를 도모한다.

충북에서 펼쳐지고 있는 여러 분야의 예술 활동을 모아 지역민은 물론 전국의 문학인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충북 예술의 진면모를 알린다.

이번 대회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주제를 '평화가 통일이다'로 잡았다.

대회는 8회 충북교육도서관 북페스티벌과 연계한다.

강연과 세미나, 전시와 공연 프로그램을 공유해 두 행사 모두 더 많은 학생 및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대회의 전시 프로그램 '글로 쓴 평화'에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참여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편찬사업회는 남·북한 국어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하는 최초의 우리말사전 '겨레말큰사전' 작업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사전 편찬 작업을 위해 남북공동편찬회의를 25차례 거듭하면서 남북 관계의 부침에도 불구하고 겨레말을 보전하며 남북 언어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해 힘써왔다.

지난 해 11월에는 남북이 함께 편찬하는 '겨레말큰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민과 함께 언어 통합을 준비하기 위해 서울시민청에 '겨레말큰사전 홍보관'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대회 일정을 보면 먼저 14~18일엔 청주 동부창고 6동에서 전시 '글로 쓴 평화'를 연다.

△전국 작가회의 소개 및 활동 사진 및 자료 △충북문학지도 △충북 지역의 근현대 문학인 지도 △남북 언어·문학 교류 △조선혁명선언 △평화 책 놀이터 등을 선보이며 3부작 미니다큐 '벽초의 고백'도 상영한다.

15일엔 같은 장소에서 시노래 프로젝트 블루문의 시노래 콘서트, 조갑상 소설가의 '전쟁의 상처 평화의 문학' 주제 강연이 마련된다.

16일에도 역시 동부창고 6동에서 개막식,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한국전쟁 70년, 새로운 평화의 길' 주제 강연, '한국전쟁과 지역문학'이 주제인 세미나가 진행된다.

또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괴산 홍명희 생가에서 연극 '꺽정, 벽초를 쓰다'을 진행한다.

17~18일엔 괴산 한운사 기념관과 홍범식·홍명희 유적지에서 '벽혈단심의 길을 따라'가 주제인 답사, 괴산전통시장과 산막이옛길에서 놀이마당 울림의 공연, 충북교육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과 늘해랑의 시노래 콘서트, 동부창고 6동에서 '문학인의 밤'이 시민들을 맞는다.

18일 동부창고 6동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선 판소리 '임꺽정가' 공연이 대미를 장식한다.

충북작가회의 관계자는 "이번 전국문학인충북대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거의 모든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선보이지만 전시의 경우 관람객을 제한해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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