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강득구 위원이 지적한 '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 저조' 문제에 대해 각 학교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설치를 서둘러야할 것이다.

전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 위험성이 높은 과학실(실험실)과 조리실이 있는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하니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 듯 하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전국 1만2028개교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33.9%인 4073개교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세종이 75.5%로 가장 높은데 그 외 지역은 절반도 안된다.

충청지역 학교도 세종을 제외하고 대전이 33.1%만 설치했고 충남은 27%에 그치고 있다. 충북은 더 적어 전체 학교의 22%만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있다.

세종은 약 20%, 대전과 충남, 충북은 전체 학교의 약 70%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전은 초등학교 38.7%만 설치돼 있고 중학교는 27.3%, 고등학교는 29%, 특수학교는 20%밖에 없다.

충북은 초등학교 19.6%, 중학교 24%, 고등학교 25.6%, 특수학교 25.6%에 그치고 있다. 충남도 초등학교 23.1%, 중학교 23.8%, 고등학교 46.6%, 특수학교는 25%만 설치돼 있다.

화재위험이 높다고 보여지는 과학실(실험실) 건물에도 전국 155개교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고, 조리실이 있는 별도 건물 전체 73동 중 72동이 스프링클러가 없다.

최근 울산 33층 주상복합아파트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만 15시간 40분이 걸렸다. 소방관의 적절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아찔했던 사고였다.

3년전에는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29명이 사망했다. 현재도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이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장소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가 크게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이런 학교 시설에 화재 규모를 초기에 줄일 수 있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는 것은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학교 70%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은 이유는 물론 화재 대비에 대한 관심 부족이 첫번째 이유일 것이다.

사고는 발생하기 전 미리 대비해야만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데, 각 학교는 "화재가 발생하겠느냐"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어 보인다.

법도 문제다. 현행법은 학교 시설물 6층 이상이나 일정 규모 이상 층에만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 학교들이 "법을 지키고 있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의 안일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국회는 다수의 학생들이 밀집한 학교에 대해서는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별도 안전관리법을 마련해야 한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화재 발생은 더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 학교는 신속히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화재 발생시 대피 훈련 등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비에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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