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0곳 중 9곳 정원 80%도 채우지 못해

충북 옥천지역 어린이집이 저출산에 따른 어린이 감소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옥천군에 따르면 국공립과 법인·단체, 사회복지법인, 민간, 가정, 직장 어린이집을 포함해 군내 어린이집은 모두 20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인원이 정원의 80% 이상을 채우지 못한 어린이집이 9곳으로 나타났다.

특히 4곳은 정원 절반에 못 미치거나 겨우 넘긴 수준으로 대부분 민간 어린이집들이다.

지역 전체 어린이집의 정원대비 미달률이 평균 29%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지역 어린이집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은 해마다 출생자 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옥천지역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는 출생자 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총 150명이다.

한 달 평균 15명으로 계산하면 연말까지 출생자 수는 180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5년 출생자 수 286명보다 37%인 106명 줄어든 수치다.

2015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00명 선이 무너진 이후 2016년 275명, 20017년 211명, 2018년 181명으로 감소하다가 지난해 18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한 어린이집 관계자는 “국공립 어린이집은 인건비가 지원되니 규모나 현원이 다소 적어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보육료만으로 운영해야 하는 민간 어린이집은 아동이 적으면 운영이 힘들다”고 말했다.

군은 부모가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도록 지역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충북도 내 최초로 공립 청산지역 아동센터를 열었고, 어린이집 5곳을 국공립으로 전환했다.

지역 전체 어린이집 20곳 중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율 25%로 전국 평균 12%, 충북 평균 8%보다 월등히 높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률은 34%로 전국 평균 20%보다 높고, 충북 평균 1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군 관계자는 “학부모가 안심하고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는 안심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공공형 어린이집 과 열린 어린이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이능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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