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올해 마지막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시선 밖 사물의 미확정성 표현

▲ 박해선 작가의 작품 '2020'(위)와 'Isopink'.
▲ 박해선 작가의 작품 '2020'(위)와 'Isopink'.

 

충북 청주 우민아트센터가 올해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마지막 전시로 박해선 작가의 '사라지는 시'를 열고 있다.

작가는 시선의 바깥에 존재하는 사소한 사물들의 미확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곧 사라질 대상들이 남긴 흔적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바라보면서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가르는 의미보다 존재 그 자체를 탐구한다.

예민한 시각으로 사물의 흔적을 바라보는 작가는 규정되지 못 한 대상에의 성찰을 제안한다.

작가는 다른 친구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을 자주 발견했다고 한다.

내색하지 않고 슬며시 무리에서 빠져나와 시간을 두고 그것들의 모양, 색들을 살펴보곤 했으며 지금도 여전히 이런 작은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빈 캔버스, 깨진 달걀 껍질, 모서리가 부서진 플라스틱 폼, 찢어진 조각, 붙들고 있으나 비어있는 끈의 안쪽, 서로 기대어 세워진 두 개의 돌, 흙 위에 흩어진 이파리, 나뭇가지 파편, 바람에 흩날리는 이름 모를 풀, 빛의 흔적 같은 것들이다.

누군도 주목하지 않거나 곧 사라질 것들, 남겨진 흔적을 조용히 들여다보고 머릿속에 담아둔 뒤 한 번씩 그 잔상을 열어 작업으로 옮긴다.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은 우민아트센터의 부대시설인 카페 우민의 공간을 활용, 유망 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 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을 추구한다.

올해는 박서연·유재희·임현정·김유나·임윤묵·이미솔 작가에 이어 이번 박해선 작가까지 모두 7명의 작가가 대상이다.

전시는 매주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오는 5일 오후 2시엔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키워드 토크가 진행된다.

전시는 12월 26일까지 계속된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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