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여학생이 보기민망한자세로 껴안기도 하고, 여학생을 누워있게 하고 그 위로 남학생들이 엎드려서 오래 버티는 야릇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처럼 신학기를 맞아 대학에서는 새로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막나가는 환영회가 이어지고 있다. 오는 사람을 반갑게 맞이한다는 의미의 신입생 환영회, 주소지 기준의 특정 지역적 연고의 틀을 깨고, 각 지역에서 모여든 대학생활에서 신입생 환영회는 학생들 간에 인사를 나누고, 친목을 도모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좋은 행사이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취지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양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신입생들과 기존 재학생들 간의 술을 강권하는 잘못된 음주문화로 매년 신입생들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되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5년 동안 음주사고로 숨진 학생은 10여명이 넘는다.

이러한 문제를 일부 전문가들은 신입생 환영회가 이처럼 도를 넘는 이유를 통제가 미약한 대학 측의 안일한 태도에서 찾는다. 또한 우리나라의 임시위주의 교육체계에서 자유로움을 찾은 신입생들은 아직 대학의 새로운 질서를 모르기 때문에 선배가 시키는 대로 하는 그것이 그 학교, 그 학과의 전통인양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선배와 친구사이가 남들보다 더 멀어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인간관계의 형성의 경쟁심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몇몇 대학은 음주 없는 학교 행사를 실시하고 있고, 술 없는 오리엔테이션에 동의한다는 서약서를 받고 있으며 신입생환영회를 단체 봉사활동으로 의미 있게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매년 지적되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번복되고 있다. 신입생 환영회가 아니더라도 동아리 ot, mt, lt 등 강요하는 술 문화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의 음주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정부는 교내에서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법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잘못된 사고가 번복된다면 법을 적용하여 엄격하게 금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특히, 음주는 체질에 따라 적은 양을 마셔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일적인 음식이 아닌 각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알콜성분을 함유한 물질임을 반드시 기억하여야 한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졸업식 뒤풀이'에 이어 '신입생 환영회'까지 삐뚤어져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의 문제점 보면서 과연 법적인 조치만이 최선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문제점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학교, 학생과 학부모, 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동중영 사단법인 경호원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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