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중국의 명의 편작(編鵲)이 제(齊)나라 환공(桓公)의 안색을 보고 병이 있음을 알았다. 편작이 환공에게 말했다. "임금에겐 병이 있는데 피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면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공은 "내겐 병이 없다"며 치료를 거절했다.

며칠 뒤 편작은 "임금의 병이 혈맥 속에 있습니다.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깊숙이 들어갈 것입니다"라며 치료를 권했다. 환공은 "별 것 아니다"며 또 외면했다.

다시 며칠이 지나고 편작은 "임금의 병은 이제 위와 장에 있습니다.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점점 깊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연거푸 치료를 권하자 환공은 못 마땅해 하며 화를 냈다.

그 후 환공의 상태를 본 편작이 이번에는 아무 말없이 물러났다.

환공이 까닭을 묻자 "병이 피부에 있을 때는 고약으로 고칠 수 있고, 혈맥에 있을 때는 침으로 다스릴 수 있으며, 위장에 있을 때는 탕약을 쓰면 효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 골수에 이르면 의사로서도 낫게 할 수 없습니다. 임금의 병은 이미 뼈 속에 스며들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하자는 말을 못했습니다"고 대답했다.

며칠 뒤부터 환공은 아프기 시작했다. 편작을 불렀으나 떠난 뒤였고 환공은 병사했다.

오늘날 지구촌은 지진, 폭설, 생명체의 떼죽음, 화산폭발, 질병 등 끝없는 재앙으로 안전한 곳이 없다.

재앙이 목전에서 생명을 위협하지만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확실한 해결책도 없으면서 자신만만하거나 애써 외면하려고만 한다. 명의 편작의 처방을 외면한 환공처럼 하나님의 처방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인생을 창조하고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는 하나님은 사람의 장기뿐 아니라 영혼까지도 꿰뚫어 알고 치료하는 영적 의원(마태복음 9장 13절)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재앙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주신 영적 처방전이 유월절(逾越節)이다.

영어로 '패스오버(passover)', 한자어로 '유월절(逾越節)'로 표기하는 유월절은 '재앙이 넘어가고 건너가는 하나님의 절기'다.

유월절을 지키면 우리는 재앙에서 보호받을 수 있다(출애굽기 12장). 또한 죄로 인해 죽음(로마서 6장 23절)이라는 불치병에 걸린 우리들이 죄를 치유하고 생명을 얻어 천국에 갈 수 있다(마태복음 26장).

편작은 명의라도 치료할 수 없는 육불치(六不治)가 있다 했다.

첫 번째는 '환자가 교만해 자신이 병을 안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여섯 번째 '무당의 말만 믿고 의사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다.

환공이 편작의 말을 신뢰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았더라면 수월하게 병을 치료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죽음의 병이 서서히 골수에 침범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치유의 기회를 놓치기 전에 영적 의원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처방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란다.
▲ 배동기 목사세계복음선교협회 제천교회 © 편집부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