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항마도 저마다 자처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예비후보 5인은 10일 "충북에서의 경선 승리가 본선으로 가는 바로미터"라며 충북도민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은9일 제주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이날 대통령선거경선후보자 비전창조릴레이(합동연설회)에서 "과거 대선에서 충북이 선택했던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충북지역 현안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변함없는 건설, 오송분기역 확대 건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 등의 지원을 약속하며 충북표심을 자극했다.

경선후보자 및 당지도부, 국회의원 및 당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연설회에서 정동영 후보는 "충북은 나라사랑에 고향이다. 평생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재산증식에만 열을 올려온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충북이)기회를 줄리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충북이 오송·오창 등 미래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듯이 지난 10년 평화와 경제의 민주정부 시대도 여기에 머물 수 없고 미래를 향해야 한다. 정통 민주정부를 정동영이 지켜낼 것"이라고 자신만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대항마임을 자처했다.

유시민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행복도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겠다. 세종시에 청와대 분관을 만들어 일주일에 3일은 이곳에서 일하겠다"면서 "청와대가 오면 국회가 나중에 옮겨 올테니까 부지 또한 미리 만들어 놓을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경국대전을 들어 서울은 수도니까 못 옮긴다고 할 때 핏대 올리면서 싸운 사람이 누구냐. 저 유시민"이라고 말한 뒤 "고향이 경북 경주인데 무엇이 좋아 핏대를 올리면서 싸웠겠느냐. 충북도민이 저에게 빚을 졌다. 이제 갚아달라"고충북도민의 지지를 역설했다.

손학규 후보는 "서울유명대학을 충북으로 이전토록유도하는 등 '충북교육발전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충청권의 발전동력인 행정도시도 확고히 추진할 것"이라고 지역공약을 내세우며 충북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유시민 후보가 "손 후보는 행정수도를 경기도지사 시절 반대했다"고 앞서 발언한 것을 의식한 손 후보는 "행정수도는 반대했다. 서울의 브랜드는 지켜져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경기도지사로서 정치적인 어려움을 무릅쓰고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찬성했다. 이것이야 말로 국가균형발전을 생각하는 통합된 지도자의 덕목이요 양심아니냐"고 맞받았다.

손 후보는 특히 "청와대 권력층의 (대선)개입이 노골화되고 있다. 여론조사는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하고 본선에서 이길 후보를 뽑기 위한 길"이라며 "그러나 이 길이 퇴색됐다. 여론조사가 정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론조사 일체 없이 선거인단 선거로만 후보를 선출하자"고 여론조사 10% 반영이라는 경선룰에 대해 불쾌한 심기를 드러내는 등 폭탄 제의하기도 했다.

한명숙 후보는 "제가 청주 한씨 한명숙이다. 제 고향이 바로 이곳 청주"라고 지역 연고를 내세운 뒤 "어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참여정부는 무능한 정부라고 했는데 이는 적반하장이다.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행정수도를 막겠다고 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이 나라를 맡긴다면 충청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미래 비전은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해찬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두더지경제, 땅의 경제다. 운하건설, 부동산 투기 등 모두 땅과 연관돼 있다"고 비판하며 "그러나 지금은 땅의 시대가 아니다.it와 bt, 첨단 과학의 시대"라고 깍아 내렸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충북은 오송 생명단지, 음성·진천 혁신도시, 소프트웨어산업, 정보통신연구원, 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it 인프라 지역"이라며 "충북 발전은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교통의 오지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 뿐이다. (대통령이 되면)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충북도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는 오충일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충북출신 이용희 국회부의장과 홍재형 도당위원장 등 지역출신 국회의원 전원, 당 경선관리위원회 인사 대부분이 참석해 후보들의 열띤 연설를 지켜봤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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