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세계관 속 목련존자 이야기와
지역 금속공예품 연계한 실감 영상
실시간으로 체험자 손 동작 인식해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
청주 운천동 출토 동종.

국립청주박물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에 기반한 신규 실감 콘텐츠 '영원의 세계(World of Eternity)'를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서비스 중인 '철의 여행'에 이어 올해 청주박물관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두 번째 실감 영상 프로젝트는 기존 영상과 함께 무심관(無心館) 내 4D 시네마실에서 볼 수 있다.
 

비천과 용.
비천과 용.

무심관 4D 시네마는 지난해 5월 청주박물관이 충북에서 처음 선보인 1인칭 4D 체험 영상관이다.

같은 해 제작한 '철의 여행'이 잃어버린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을 찾아 나서는 시간여행이었다면 이번 '영원의 세계'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행방을 찾아 저승세계에 다녀온 목련존자(木連尊者) 이야기를 각색했다.
 

무심천으로 공간 이동.
무심천으로 공간 이동.

이 내용은 효행(孝行)을 강조한 불교 경전인 '우란분경(盂蘭盆經)', '불설대목련경(佛說大目蓮經)' 등에서 전해진다.

체험자는 목련존자가 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의자(6축 시뮬레이터)에 앉아 이승과 저승을 오간다.
 

불지옥 장면.
불지옥 장면.

그 과정에서 각 장면마다 부여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주 사뇌사 출토 청동 금강령, 충주 본리 출토 청동 금강저(이상 고려문화실 전시품) 등의 금속공예품을 획득해 악귀를 물리쳐야 한다.

실시간으로 체험자의 손 동작을 인식하는 디지털 첨단 기술은 금속공예품을 획득하고 활용하는 모험 가득한 영원의 여정에 재미를 더한다.
 

얼음지옥의 심판관 송제대왕.
얼음지옥의 심판관 송제대왕.

또 청주박물관·청주시내·무심천·철당간 등을 영상으로 재현, 지역민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한다.

국제화 시대에 맞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도 제공한다.

이양수 관장은 "가상현실 실감 콘텐츠 '영원의 세계'를 통해 스마트 박물관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한다"며 "이와 더불어 올해는 고려시대 청동거울이 모티브이고 바다를 여행하는 실감 콘텐츠 '밝게 빛나는 창성한 하늘, 황비창천(煌丕昌天)'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립청주박물관은 '금속공예' 브랜드 강화를 위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니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뱀지옥 장면.
뱀지옥 장면.

4D 시네마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중간에 오전 11시 30분~오후 1시, 오후 3시~3시 30분은 정리 시간이어서 입장 불가다.

청주박물관 누리집(https://cheongju.museum.go.kr) 첫 화면 왼쪽 상단 '관람 정보'의 '예약하기'에서 사전 예약해야 감상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로 할 수 있다.(문의 ☏ 043-229-6525)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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