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벌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올해도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에 몸을 다쳐 병원을 찾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사고는 사전에 안전을 소홀히 하기 때문으로 철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 벌초를 하다 벌에 쏘인 환자 8명이 충북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으며 예초기에 다친 환자도 3명이나 됐다. 강모씨는 예초기에 발가락 2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

청주 성모병원 등 충북도내 병원에서 지난 주말에 벌초 사고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 줄잡아 6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대부분 갑자기 나타난 벌에 쏘이거나 예초기 날에 몸을 다치는 사고들이다. 제주도에서는 벌초를 끝내고 산소 인근의 버섯을 따다 요리를 해먹고 일가족 7명이 식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청원군에서는 지네에 손을 쏘여 치료를 받기도 했다. 벌이나 지네 등 벌레 피해는 주위를 확인하고 작업을 할 경우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벌초를 하다 땅벌이나 말벌 등이 나타나면 가능한 몸을 낮추고 벌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게 좋다. 함부로 뛰어 달아나거나 옷을 벗어 위협하면 오히려 공격을 더 받을 수 있다. 특히 뛰지 않는게 좋다. 산길에서 날아다니는 벌보다 빨리 뛸 수는 없기 때문이다. 보통은 벌에 쏘이면 아프고 붓는 정도이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쇼크에 의해 사망할 수도 있다. 벌침이 살에 박혔을때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여 침을 옆으로 쓸듯이 밀어 빠지도록 한 뒤 얼음 등으로 침질하는게 좋다. 벌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비상약을 휴대하고 주위 사람에게도 이를 알려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예초기를 사용할때는 주위에 돌이 없나 항상 살펴야 한다. 돌과 날이 부딪치면 위험하기 때문이다. 예초기 날에 다쳤을 경우 깨끗한 천으로 눌러 더 이상 피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곧바로 119를 불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이 다가오면 매년 벌어지는 이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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