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영국 임신부들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고 건강한 아기를 낳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 120파운드(약 23만원)의 식비를 지원받게 된다.

앨런 존슨 영국 보건장관은 금주 예비 엄마에게 임신 중 1회에 한해 120파운드를 지급하는 '임신 중 건강' 보조금 계획을 발표한다고 일요신문 옵서버가 9일 보도했다.

해당 여성은 임신 7개월째 이 보조금을 받게 된다. 보조금은 임신 중 음주와 흡연을 중단하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법에 대해 전문적인 건강 조언을 받는 임신부에 한해 지급된다. 또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저소득층 뿐만 아니라 임신 여성 전체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건부의 이 같은 대책은 건강하지 못한 생활스타일과 패스트푸드의 범람으로 영국 내 비만인구가 급증하고 있다는 경고성 보고서가 발간되는데 맞춰 나왔다.

보건부는 특히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건강 격차가 점점 더 커지고, 가난한지역 여성들이 임신 중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나쁜 건강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성들이 자유롭게 술과 담배에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에서 가난한 지역 임신부에게 식비 보조금을 주더라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9년 도입될 예정인 이 제도의 시행을 위해 연간 7천만-8천만파운드(약 1천326억-1천515억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보건.경제학자들은 임신부들이 좋은 음식을 먹고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건강한 아기를 낳을 경우 이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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