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생명윤리학자 에버하르트 쇼켄호프 교수는 10일 "의학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켄호프 교수는 이날 오후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을 기념해 대전성모병원 상지홀에서 가톨릭신문사 주최로 열린 강연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의학의 가장 우선적인 목적은 치료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태아 상태에서의 진단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함에 따라 유전적 질병을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선택'으로서의 의학의 역할이 가능해졌다"며 "이에 따라 출산 전 진단을 통해 장애 등의 질병을 가진 태아를 중절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진단의 기술은 애초 유전적으로 특별한 위험이 있는 질병을 초기부터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것임에도 오늘날 현대의학은 진단 기술을 태아감별 등에 쓰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학의 본래 목적은 인간의 내장기관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격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수단으로서가 아닌 목적으로서의 의학이 되어야 한다"고강조했다.

그는 또 "의학의 근본적인 목적은 인간"이라며 "현대 의사들은 환자의 평안함을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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