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다시피 무식하면 빈곤해지고 빈곤하면 무식해진다. 어떤 집 옆에 놓여있는 돌을 보니, 그 가운데 옥이 박혀있더란다. 주인은 알지 못하고 있는 듯해서 적당히 사례하고 그 돌을 가지고 와서 옥이 들어있는 부분을 잘 다듬어 감상했다 한다.다산선생이 치마에 쓴 글씨 '하피첩(霞?帖)'이 2006년 공개됐다. 감정가는 1억원이다. 고물을 수집하는 할머니에게 사례하고 구했단다. 말하기 민망하지만, 그 할머닌 무식해서 횡재를 놓쳤다. 빈곤하면 일정한 수준의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어 자연 무식이 반복된다.

첫째, 무식에서 탈피하여 고도의 식견을 확립하려면, '온고지신'의 법칙을 적극 활용해야한다. 앞서가는 학문을 이해할 수 있는 '온고'의 능력을 구비해야, 그것을 토대로 그 다음 단계 앞서가는 '지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새로운 발명도 '온고지신의 산물이다.필자는 현존 최고(最古)의 육아일기 '양아록'을 1989년 발견하여 1996년 학계에 공개했다. 언론계와 학계 인물들이 자료 열람 차 그 후손 댁엘 많이 찾아갔었다. 또한 '증도가자'에 대해 '충청일보'에 '서법적 부정'이란 제목하에 학술적으로 최초의 반론을 제기했다.

둘째, 빈곤에서 탈피하여 부자가 되려면 당연히 돈을 벌어야한다. 절대 다수가 필수적으로 구매하고 싶은 충동을 샘솟게하는 대상을 찾아 제공하면 된다. 한편으로 세상을 보는 고수준의 안목을 구비해야한다. 인간세상은 진보 발전하는 것 같지만, 실체는 같은데 외연만 부단히 변화된다. 세상사 변화반복하는 주기는 보통 10~30년이다. 변화반복의 주기도 순환반복된다. 이 변화반복의 주기를 예측하고 자신이 조절할 수 있다면 하면 더욱좋다. 음료수는 콜라, 맥콜, 녹차, 식혜, 꿀혼합음료등으로 변화했다. 지금은 다양한 건강음료가 시판된다. 고급 막걸리가 수년전부터 인기다. 먹거리도 우리의 전통식품으로 회귀하는 추세다. '세시봉'으로 인해 최근 통기타의 추억을 즐기는 사람이 급증했단다. 신제품이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변화반복의 법칙이 적용된다.

셋째, 부유해야 유식해고 유식해야 부유해진다. 동서고금 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세상사학연과 지연으로 영위되기 때문에, 중앙무대에서 권력과 재력을 누리고 특혜를 받으려면, 학연과 지연을 활용해야한다. 한국에 있어서는 학문의 수준은 상관없이 외국연수 경력과 외국 학위를 선호한다. 그래서 경제력 있으면 학술 목적으로 외국에 가려고 한다. 유식해야 새로운 정보, 또는 개발계획이라도 알아야 부동산에 투자하여 부유해질 수 있다. 재력이 있어야 학력신장을 통해 고위직에 올라갈 수 있다.

넷째, 자신과 가문, 고향인과 동문, 조국과 민족이 유식해지고 부유해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자. 퇴직한 후 99칸 집을 목표로 하라. 그리고학술 문화공간으로 꾸며라. 고도의 경제평론?문학평론? 정치평론? 예술평론? 산수평론을 할 수 있는 식견을 구비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특강하게 하라. 3대 100년의 정성을 드려야 세기적인 인물이 출현한다. '딲깔이'가 되고 '주인님'이 되는 것은 사고력과 실천의 차이에서 결정된다. 위아 같은 내용을 자신의 머리에 '실행프로그램'으로 깔아야 지행합일이 된다. '온고지신법칙'과 '변화반복주기설'을 활용하면 학자로 대성하고 재력가로 대성한다. 언제나 무식과 빈곤의 총체적 악순환의 피해는 반복된다. 국민 3%가 살고 있는 지역의 토착인도 여기에 해당된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집념으로 이를 타파하자.



/이상주 중원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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