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공주마라톤과 일정 중복 이유, 날짜변경 일방통보...'구태행정' 비난

지역의 정통성을 이어가며 순수민간단체 주관으로 9회째 개최돼 온 지역마라톤대회가 백제문화제 공동 개최라는 미명하에 취소될 위기에 처해 있어 관계자들의 강력한 항의가 일고 있다.

윤여택 부여사비라이온스클럽회장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사비라이온스 주최로 제1회 부여군민건강달리대회가 개최된 이후, 2002년 4회 대회부터 백제문화제와 함께하는 부여전국하프마라톤대회라는 명칭으로 백제문화제 기간 중 전국대회로 승격시켜 개최하고 있으며, 또한 전국대회 승격 이후 2000명 이상이 매년 참가하고 지난 2006년에는 4000여 명에 가까운 마라톤 마니아가 참가하는 전국대회로 면모를 갖추었다는 것.

특히 지난 4월 초순 마라톤 온라인이란 인터넷을 통해 올해 백제문화제 기간인 내달 14일 부여마라톤대회의 개최를 알리고 전국 마라톤 마니아들에게 홍보와 함께 지난 5월 1일부터 참가 접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갑자기 충남도청 체육계 이 모 씨로부터 공주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대회와 날짜가 중복되니 부여마라톤대회의 날짜를 변경해달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또 각 군 단위 생활체육협의회를 통해 공주마라톤대회의 선수 참가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백제문화제 공동개최 지역으로서 공존공생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윤 여택 부여사비라이온스 회장은 "수년간 회원들의 주머니를 털어 전국대회로 만든 공로는 인정해주지 못할 망정 상부기관이라고 사전에 아무런 의논 한마디 없이 명령하는 식의 통보는 구태의연한 행정의 표본이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공주시 y모 전임 체육담당은〃공주시에서도 뭐라고 할말이 없다〃고 말하고 〃충남도에서 정책적으로 백제문화제 기간에 마라톤 대회를 치룰수 있지 않냐고〃반문하면서 〃윗분들의 정책을 따룰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부여=김남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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