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 환자의 형제-자매는 심장병 위험이 다른사람보다 2배 높으며 이들 중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 미리 대책을 세운다면 이들의 심장병 발병률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학 심혈관연구소의 질 펠 박사는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 최신호(9월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2004년에 심장마비로 입원한 1만5천616명(남성 20-54세, 여성 20-64세)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7천369명이 집안에 심장병 환자가 있는 사람이었다고 밝힌 것으로 더 타임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펠 박사는 심장병 환자의 자녀와 배우자도 일반인들에 비해 심장병 위험이 높게나타났다고 밝히고 따라서 심장병 환자의 모든 가족에 대해 흡연, 고지혈증, 고혈압,운동부족 등 심장병 위험요인이 있는지를 미리 조사해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들을 가려낸 다음 생활습관 개선과 투약 등을 통해 위험요인들을 해소시켜 주면 심장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를 보면 심장병 위험요인이 잇는 사람들에게 콜레스테롤, 혈압을 떨어뜨리고 혈액응고를 감소시키는 약이 혼합된 이른바 '폴리필'(polypill: 혼합약)을 투여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88%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펠 박사는 지적했다.

펠 박사는 가족은 유전자는 물론 생활습관을 닮기 때문에 담배를 피우고 건강에좋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고 운동을 별로 하지않는 것도 비슷해진다고 밝히고 심장병환자와는 유전자가 다른 그 배우자도 심장병 위험이 높은 것은 생활습관이 심장병 위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에서는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아이들의 생활습관 형성에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장병 위험요인을 결정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고 펠 박사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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