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후보 5인ㆍ당4역 병역 조사해보니

한나라당 대선후보와 지도부 10명, 군복무 도합 18개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올 연말 대선은 친북좌파와 보수우파의 싸움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공교롭게도 당내 경선 당시 후보 5인과 이 후보 당선 후 재편된 당 5역 등 모두 10인의 군복무는 도합 18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고 있다.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 후보는 폐결핵으로 인한 군면제, 아들은 병역을 필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으나 나머지 후보들도 대상이 아니거나 군면제, 18개월 복무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중도에서 후보를 사퇴한 고진화 의원은 수형으로 인한 군면제며, 원희룡 의원도 관절부위 염증 등으로 인한 군면제로 알려졌다.

또 박근혜 전 대표는 여성으로 국방의 의무 대상이 아니며, 다만 홍준표 의원만이 육군 이병제대 즉 18개월 복무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후보 당선 후 임명된 당 지도부의 경우도 사실상의 당 대표가 이 후보라고 볼 때 당 5역 중 대변인 박형준 의원은 근시 부동시로 군을 면제 받았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무슨 이유에서 인지 군대를 다녀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방호 사무총장은 각막혼탁으로 군을 면제 받는 등 이한구 정책위의장 역시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나라당 관계자는 11일 본보와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충청일보 취재가 사실이라면 정말 공교로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당 전체와 연관시키지 말아달라"고 경계했다.

반면 범여권 관계자는 "보수우파 정당을 자임하는 한나라당의 지도부가 이처럼 군면제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최근에 나타났듯 사회특권층이 군면제를 위해 돈도쓰고 하지 않았느냐. 한나라당 인사들은 대부분은 특권층이라 군대을 안 갔다 온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 "서민들은 군면제를 받고 싶어도 받지 못해 왔던 게 과거"라고 주장하며 "지도부의 군면제 실태만 봐도 과연 한나라당이 서민과 중산층 등을 대변하는 공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서울=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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