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마당>박영순 청주향교 전교

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들의 귀한 아들 딸들이 탈레반에 의한 인질 사건을 보고 너무나 답답하고 눈시울을 지울수가 없다.

봉사와 선교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두 얼굴이지만 아프카니스탄에서 평화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활동을 하고 있던중 탈레반이 지난달 7월 19일 23명을 납치하고는 7월 25일에는 배형규 목사와 7월 30일에는 심성민씨를 억류기간 중 피살시켰으며 납치된지 41일째만에 나머지 19명이 그렇게도 그리던 가족의 품에 돌아오게됐다.

인질 전원 석방 소식을 들으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희생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두분인데다가 나머지 인질이 풀려나는 것을 보며 두분이 죽임에 더 애를 끓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전화에 고통받는 아프칸 국민에게 봉사하러 떠났던 두분이 목숨을 잃는 불행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수 없으며 유가족의 비통한 마음에 위로와 나의 고통을 무릅쓰고 고통을 받는 모든이에게 사랑을 전하다 가신 두분의 명복을 가슴 깊이 빕니다.

고 배형규 목사와 유경식씨를 제외하고 모두 20-30대 의학생과 직장인으로서 인질로 억류된지 40여일간 인질들은 풀려날때까지 전원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 3-4명씩 팀으로 분산 12번을 주로 야간을 이용 이동하고 눈을 가린채 강금하고 식사는 감자 2개를 쪼개 4명이 먹고지내 피랍자는 물론이고 가족들도 지옥과 같은 악몽과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납치된 인질의 석방을 위하여 탈레반과 협상과정에서 동수의 탈레반 죄수를 다 풀어 달라는 여러 가지 협상카드에 종교간 교리는 달라도 4,800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과 정부의 피나는 노력에 의하여 동의부대 철군과 선교중단의 조건으로 귀한 생명을 구하였다는 것은 협상 과정에서 뒷이야기가 무성하지만 우리 외교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인질사건을 보고 여기 에서 한가지 지적을 한다면 봉사란 자기 몸을 희생하면서 상대방의 행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하여 찬사를 보내지만 사람이 가져야 할 근본을 망각하여서는 않된다.

그것은 부모형제에게 해외이국의 먼 땅까지 가는 연유에 대하여 몇몇분이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유서까지 남겼다는 설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실체는 부모이기 때문에 부모를 효로서 공경하고 편안하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도리이므로 부모곁을 떠날때는 나고 들어오는 것이 분명하여야 되고 먼곳에 가있지 않아야 하며 가있게 되면 반드시 있는 곳을 알려야 된다.

또한 부모가 계시면 목숨을 바치는 일을 하여서는 않되므로 목숨을 소중히 간직하여야 하며 비록 제몸이라 하여도 감히 제 맘대로 하지 못한다.

그리고 &amp;amp;amp;amp;quot;부모가 주신 소중한 몸은 조금이라도 손상함이 없이 고이 간직하여야 하며 내몸이 부모에게서 나왔으므로, 부모의 몸을 이어 받은 것이고 부모의 생명의 계속이라고 보아야 한다&amp;amp;amp;amp;quot;는 성현의 말씀과 같이 내몸을 보석다루듯 하여야 하며 앞으로 다른나라 봉사활동이 필요할시는 몇가지 생각하여야 할 것을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 선교는 자유이지만 해외에 나가게 되면 대한민국의 외교관으로서 손색이 없어야 하며 자신이 믿는 종교관으로 상대에게 무모한 선교 방식의 지양과 어느 국가를 막론하고 현지의 역사와 문화, 정치적 위험의 진단을 고려하여야 한다.

둘째 해외에 나가게 되면 정부의 의견을 들어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선교활동을 할 것이며 만약에 아프칸 사태와 같이 유사한 사건이 연속 될 때에는 외교수단에 국가의 위상이 좌우되고 자존심과 정체성등 막대한 국력 낭비등을 가져올수 있으니 고려하여야 한다.

셋째 아프칸 인질 사태로 우리정부가 직접 협상을 주도하여 테러집단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어 다른 테러분자도 우리나라에 대해서만은 납치가 가장 확실한 그들의 목표달성 수단임을 확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므로 국익은 물론 봉사와 선교가 조화되도록 활동하여야겠다.

하늘과 땅사이 만물의 무리중에서 오직 사람만이 가장 귀하므로 모든 시책에 이인위본(以人爲本) 즉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도리를 다하여야겠다.

박영순 청주향교 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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