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기관, 단체, 각종 모임 등이 나름대로 특색있는 풍성한 축제나 행사를 마련한다. 또한 청소년의 달 ? 가정의 달이면서, 스승의 날 ? 어버이 날 ? 성년의 날 ? 부부의 날 등을 중심으로 한 갖가지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우의와 친목을 도모하는 동문 체육행사 및 각종 예능행사 등이 봇물을 이루면서 거리엔 현수막과 각종 홍보물 등이 쏟아지고 형형색색의 기구들이 하늘높이 떠오르면서 5월의 푸른 하늘을 수 놓는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계절에 펼쳐지는 각종 축제나 행사 등이 과연 얼마나 내실있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여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주최측이 의전이나 축사 때문에 고민을 하지는 않는지, 급변하는 사회풍조와 괴리가 있는 낙후된 행사나 축제는 아닌지, 예산을 쓰기위한 행사 ? 홍보 또는 내빈들의 소개로 인하여 본 행사가 퇴색되는 것은 아닌지 다시한번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연중 최소한 5월달 만이라도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의 입장에 서서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축제나 행사는 너무도 바람직한 것이며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닌가 싶다. 그러므로써 그들의 마음에 변화가 일고 건전한 가치관 확립을 위한 동기부여가 되며 분노와 욕구불만을 표출하여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면 그 얼마나 의미있고 바람직한 것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들은 기성세대가 하라는 대로만 하는 어린애가 아니며 그들도 떳떳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 나름대로의 열린 공간에서 그들만의 세계를 설계하고 싶어 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최근 축제나 행사 등을 통폐합하고 예산과 시간을 절약하여 사회복지 쪽으로 전화하며 청소년들의 건전한 여가선용과 무상급식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축제나 행사 문화에 변신을 시도하고 있음은 정말로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음지에서 신음하는 일부 청소년들이나 끼니를 거르며 힘든 삶의 대열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빈곤층, 500만이 넘는 노인들, 어려운 여건을 헤쳐 나가며 그래도 굳굳하게 살아가고 있는 훌륭한 장애자 및 그의 가족들, 조국을 위해 몸바친 참전용사 등을 배려하는 각종 축제나 행사 그리고 모임 등은 아직도 미흡하지 않나? 생각해 본다.

물질만능과 쾌락주의 ?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이기주의가 팽배한 사회구조 속에서 서로의 화합과 단결, 그리고 새로운 삶에 활력소 역할이 되는 각종 축제나 행사, 모임 등은 정말로 아름다운 것이다. 이제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것을 과감히 지양하고 축제나 행사가 다른 목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내실을 기해야 할 것이며 기획에서 결과분석 단계에 이르기까지 본연의 목적에 최대한 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신뢰와 사랑의 꽃이 피고 배려와 양보, 화합의 문이 이를 계기로 열릴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의미있고 아름다운 것이 되겠는가? 꽃을 보면 꽃이 아름답고 화사하며 꽃과 향기에 모든 사람들이 취하여 버린다. 그러나 꽃 뒤에 숨어있는 꽃잎이나 줄기, 뿌리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뿌리가 있기에 그 기운이 줄기에 전달되고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인데 다수의 사람들은 꽃이 아름답다고 느끼며 꽃만을 황홀하게 바라본다.




/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mra/ic)충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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