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청원∼대전 금강 본류 가로지른 댐으로 만들어
'좌 팔각정'·'우 물문화관' 등관광객 발길잡아

햇살이 가득한 초여름, 이런날은 많은 사람들이 야외로 나간다.

일주일의 피로를 풀고 새로운 충전을 위해서 어디론지 떠나고픈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짙푸른 초록의 산내음을 맡기 위해 산으로 가는 등산객도 있고,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나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충청도에는 바다 처럼 넓은 대청호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특히 충북은 바다 없는 내륙도로 대청호는 바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청호는 충북 청원군 현도면 하석리와 대전 대덕구 신탄진동 사이의 금강 본류를 가로지른 댐으로 만들어진 호수를 말한다.

대전과 충북 사람들은 아름다운 대청호를 서로 자기의 것이라고 우기기도 하지만 대청호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의 소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호수를 보기위해 몰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가 개방되어 이곳을 찾아 온 전국의 관광객들이 반드시 대청호를 둘러보고 가므로 더욱 유명해지고 있다.

대청댐은 산업용수와 상수원, 수력 발전으로 이용되는 다목적 댐이다. 1975년 3월에 착공해 1981년 6월에 완공됐다.

높이 72m, 길이 495m, 저수면적은 72.8㎢, 체적 123만4000㎥의 중력식 콘크리트와 사력댐으로 구성된 복합형 댐이다.

저수용량 14억9000만㎥의 본댐과 조정지댐이 있으며 본댐 주변에는 저수지내의 물이 다른 지역으로 넘치지 못하도록 해주는 3개의 보조댐도 있다.

대청댐은 수력 발전으로 9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것 이외에 대전시와 청주시 또 청원군 일부, 조치원 등의 수돗물을 공급하므로 우리의 삶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청댐으로 생긴 대청호는 저수량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소양호와 충주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호수이다.

대청호는 홍수 조정용량 2억5000만t을 합해 14억9000만t의 저수 용량을 확보함으로써 유역의 홍수 피해를 줄이고 주변 일대에 생활용수, 공업용수를 공급하므로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한다.

특히 대청호 물을 청주의 무심천으로 흘려보내 농업 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무심천을 깨끗하게 정화하고 있다.

대청댐은 1968년 4월의 금강유역 조사를 시작하면서 본격화 됐다. 당시 용지보상 대상지역은 충남·북의 4군 2읍 11개면 86개리에 달했으며 편입 면적만 충남 515만6469㎡, 충북 931만4058㎡ 등 1447만528㎡이었다.

면적으로 보면 충북이 충남에 비해 두배 가까이 된 것이다.

대청댐 건설로 정든 고향은 떠나야 했던 이주민은 4075세대 2만6178명으로 이들은 조상대대로 물려 받은 집과 논밭을 대청호에 묻고 청주, 대전 혹은 서울 등지로 뿔뿔이 흩어졌다.

영원히 고향땅을 잃어 버린 곳이다.

이들은 말한다.

북한에서 넘어 온 이산가족들은 남북통일이 되면 고향으로 갈 수 있지만 수몰민들은 영원히 고향에 갈 수 없다고...

지금도 같은 마을의 사람들이 1년에 한번씩 만나는 곳도 있다는 말도 들린다.

대청호 아래 조정지댐이 있으며 대청댐에서 방류한 물을 일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조정지댐에서 본댐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는 않지만 이곳에 둘레길을 조성하고 대전시에서 공원을 만들어 휴식의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호수변을 걷는 즐거움은 외국의 어느 공원을 걷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넓은 잔디도 마련되어 어린이들의 소풍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원군 쪽으로는 팔각정이 있고 대전시 쪽으로는 물문화관이 있다.

댐에서 바라보면 왼쪽에는 팔각정, 오른쪽에는 물문화관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대청호를 한눈에 보기 위해서는 팔각정으로 가야 하며 넓은 호수를 바라보려면 문화관 쪽 전망대로 가야 한다. 팔각정 인근에는 현암사라는 절이 자리잡고 있다.

현암사는 청남대 건립 당시 철거하려 했으나 불교계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말이 들린다.

지금은 많은 불자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현암사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면 굽이굽이 호수길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져 감동적이다.

현암사를 지나면 구룡산 정상이 나오는데 최근에는 이곳까지 등산하는 관광객도 많이 늘었다.

대청호는 대전시와 청주시 인근에 자리잡고 있어 충청도의 보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대청호를 잘 가꾸는것이 충청도민들의 의무이다./글·사진=조무주 대기자

▲ 대청호 변 현암사에서 불자들이 5층 석탑에 불공을 드리고 있다. © 편집부

▲ 대청호변의 운무, 대청호는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저수 용량이 큰 호수로 최근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명승지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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