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이 최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그의 탁월한 전술 능력, 특히 끊임없이 달리는 성실함이 영국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은 테크닉이 다른 선수에 비해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면서도 최고의 클럽 맨유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은 성실함과 몸을 아끼지 않는 투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유럽 선수들은 감독이나 코치들과 자주 마찰을 빚지만 박 선수는 감독의 말에 절대 거역하지 않는다.

박 선수가 속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 리그 36라운드 첼시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박 선수는 이 경기에서 시작한 지 1분도 지나지 않아 중원에서 공을 잡아 전방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자로 잰듯 첫골을 어시스트, 맨유가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 팀내 공헌도가 가장 우수했다. 경기가 끝난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 선수에 대해 "태클과 빠른 움직임, 공격과 수비 모두 완벽한 패키지"라며 팀내 최고 평점인 9점을 부여했다. bbc도 "소리없는 영웅 박지성은 지치지 않았다"고 말하고 "헌신적 플레이를 보이며 첼시의 미드필드를 흔들었다"고 평가했다. 그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첼시전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움직이며 팀에 공헌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에 대한 칭찬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bbc의 간판 축구 프로그램 '매치 오브 더 데이'는 그의 첼시전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패널로 출연한 아스널 출신 명수비수 리 딕슨은 맨유 선수들의 운동량과 투지가 첼시전 승리 원동력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다들 잘했지만 박지성 만큼 맨유의 정신력을 잘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딕슨은 전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에르난데스에게 완벽한 크로스를 제공한 장면에 대한 분석을 화면과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수비수 두 명이 압박을 하려 했지만 박지성은 볼을 받기도 전에 패스할 곳을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치 오브 더 데이'는 영국의 수많은 축구 tv프로그램 중 으뜸으로 통한다.

프리미어 리그의 한 시대를 풍미한 명 공격수 가스 크룩스도 박지성을 7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고든 힐과 비교했다. bbc 해설위원이자 컬럼니스트인 크룩스는 첼시를 상대로 맨유의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지난 70년대 중후반 맨유의 양날개로 활약한 고든 힐과 스티브 코펠에 버금가는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크룩스는 또 박지성을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이기심이 없는 선수"라며 그의 희생정신을 높이 샀다. 맨유가 중원 플레이의 열세를 박지성의 폭넓은 영역 커버로 만회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맨유 홈피도 그의 근면성을 높이 평가했다.

박지성에 대한 이같은 유럽 언론의 집중 조명은 한국을 유럽에 알리는데도 큰 몫을 한다. 박지성을 언급할 때 마다 코리아를 말하면서 키 작은 동양에서 온 선수가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명문 클럽 맨유에서 박 선수의 선전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수많은 외교관 보다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공헌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박지성 뿐 아니라 이청룡, 박주영, 기성룡, 차두리 등 많은 축구 스타들이 유럽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기여한다. 앞으로도 박지성 같은 능력있는 선수가 많이 발굴되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해 줄것으로 믿는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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