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교토에 가면 지금도 100~200년이 넘는 상점들이 명성을 유지하면서 성업 중이다.

된장을 특화하여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집이 있고 샤케 하나로 작은 기업에 버금가는 소득을 올리면서 100년이 넘게 대를 이어 경영하는 작은 술집들도 있다.

이들을 일본에서는 강소기업이라 일컫는다.

규모는 작지만 그 소득은 규모에 비해 엄청난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혼다된장의 경우 6대를 거쳐 된장 가게를 운영하면서 『된장에도 철학이 있다.』는 경영철학으로 180년간 성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장기간을 좋은 평판을 유지 하면서 영업을 할 수 있을까?

혼다 된장의 경우 색과 맛을 용도와 소비자의 구분에 따라 차등해서 디자인 하여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으며 단계별 작업마다 정성을 다하여 소비자에게 마음을 담았으며 이웃과 사회, 그리고 자연을 버리지 않고 함께한다는 경영 마인드로 함께 했다는 점이다.

또한 가격을 정하지 않고 소비자가 흥정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만족을 하도록 하는 마켓팅 전략을 쓴 점도 특이하다고 볼 수 있고 항상 소비자에게 고요한 밤 한 잔의 차를 대접하는 마음으로 대하였다는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작은 규모의 상점이지만 나름대로 고객을 생각하고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경영기법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덩치 큰 기업에 못지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이제 우리의 농업에서도 강·소·농을 육성해야 한다.

과거 우리는 정부에서 시설 규모화사업을 농가에 지원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사회의 트랜드가 바뀌고 따라서 농업의 패러다임 또한 사회의 변형에 맞추어 많은 변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에 따른 농가의 경영형태도 바뀌어가고 있다.

어느 작목을 집약적으로 대형화해가면서 소득을 늘려가는 경영에서 이제는 소비자를 생각하고 소비자와 함께하면서 소득의 시너지를 유발시켜 농업소득 이외의 농외소득과 가공소득 등을 확대시켜 나가는 경영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보다 똑똑해진 소비자를 경영에 끌어들여 그들의 아이디어를 재생산하고 그들과 함께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이다.

작지만 강한 농가 이것은 경영규모를 늘리지 않고 소득을 늘려야하는 그리 쉽지 않은 과제지만 감성사회로의 진입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게 되었다.이미 그런 농가들의 사례를 우리는 알고 있다.

홍쌍리 매실농원의 경우 강·소·농을 대표하는 농장으로 볼수 있는데 매실 생산부터 유통까지 소비자를 참석시키고 매실로부터 나오는 모든 가공품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면서 철저한 소비자 모니터링을 통해 유통의 질을 업그레이드 해가는 아주 모범적인 농장경영 사례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농촌의 어메니티를 최대한 활용하여 관광과 휴양, 연수, 체험 등의 새로운 트랜드에 맞는 농업경영을 컨설팅하고 지원해야 하며 농가에서도 농작물 생산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가공, 유통, 시장 마케팅 등을 강화하여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소비자가 늘 옆에 있고 언제든지 찾아와서 체험하고 느낄수 있는 농업경영에서 재미와 흥미를 가미한 기법, 농가도 소비자도 모두가 즐겁고 신이 나는 농장을 만드는 것이 강·소·농으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이처럼 사회가 요구하는 농업, 소비자가 바라는 농업경영과 감성사회의 새로운 마켓팅 전략을 바탕으로 가공과 유통기법으로 무장된 강·소·농을 육성하는데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변화가 있어야 하며 정부에서도 정책의 전환을 통해 강·소·농에 맞는 작은 정책들을 발굴 지원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법적 ,제도적 개선이 시급한데 예를 들어 딸기 농장에서 딸기 쨈을 만들어 판매했을 때 식파라치에게 발각 고발이 되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되는데 이처럼 농가에서 쉽게 가공할 수 있는 제품들에 대한 법적 완화 조치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마침 농촌진흥청에서 강·소·농 육성 시책을 추진하는 것은 아주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생각되며 우리나라처럼 농가당 경영규모가 협소한 나라에 궁합이 맞고 현재 사회의 트랜드와 어울리는 것으로 우리 농업의 미래이며 돈 되는 농업으로 가는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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