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문화.예술 행사 후원 가운데 미술 분야에서는 유독 신정아 씨가 근무했던 성곡미술관에만 지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13일 공개한 산업은행의 '연도별 문화예술 부문 협찬활동 내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04년부터 작년까지 총 50개 문화.예술 행사에후원.협찬했으며, 이중 미술분야 후원은 3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술분야 후원은 ▲'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2006년 7월5일.지원액2천만원) ▲'김세중 조각상 20주년 기념전'(2006년 9월6일.지원액 1천만원) ▲'알렝플레셔 초대전'(2006년 11월7일.지원액 2천만원) 등 모두 신씨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하던 성곡미술관 주최 행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은행은 이밖에 대부분의 지원을 '조수미 송년 콘서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등 음악 및 공연 관련 행사에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씨가 주빈국 큐레이터로 활동한 스페인 아르코(arco) 국제아트페어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신씨 재직 기간에 10억원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이 공개한 '아르코 주빈국 조직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애초 10억원이었던 아르코 정부 지원예산은 지난 2005년 20억원으로 한차례 조정됐으며, 이어 신씨가 큐레이터를 맡고 있던 무렵인 지난해 6~8월께 다시 10억원 증액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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