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세계 조정의 메카 꿈꾼다

종전 '○○특산품의 고장'이라는 해묵은 틀에서 벗어나 지역색과 부합하는 특정 스포츠 종목을 지역 대표상품으로 특화시키려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의 '스포츠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이는 참살이 열풍에다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레저·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스포츠산업을 미래의 전략산업으로 중점 육성하려는 지자체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과와 복숭아를 지역 대표상품으로 내걸고 있는 충주시의 경우 다음달 16~19일까지 4일간 충주 탄금호에서 개최하는 아시아조정선수권대회를 발판삼아 세계 조정의 메카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

광활한 수면과 완만한 유속 등 국제 규모의 조정경기장을 보유한 충주시는 이 같은 천혜의 자산을 토대로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에 올인하고 있으며, 이를 또 하나의 지역상품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 '육쪽마늘의 도시' 단양군은 최근 '탁구 국가대표 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일의 탁구전시관을 갖춘 단양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탁구전용체육관을 2개나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전국 규모의 탁구대회를 잇따라 유치, 탁구 메카로써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고 있다.

강원도 삼척시는 '장뇌삼의 도시'에서 '핸드볼 본고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삼척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중·고·대학교, 실업 핸드볼 팀이 있는 곳으로 연평균 4개의 대회를 유치하는 등 핸드볼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뜨겁게 전개하고 있다.

'오징어·다시마의 도시'에서 '하키 명문도시'로 변신 중인 동해시는 2003년 묵호여중 인조하키장 건립으로 하키 붐이 일어난 뒤 이를 지역 대표 스포츠상품으로 내세우며, 제3의 활로를 찾고 있다.

이 분야 한 전문가는 "스포츠상품을 통해 지역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며 "스포츠브랜드 마케팅이 새로운 트랜드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하다"고 말했다./충주=이원준 기자 wj9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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