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과 함께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를 맞으면서 충주지역 각 농촌마을과 1사 1촌 자매결연한 도시지역 기관·단체들의 방문이 잇따라 다급해진 농심(農心)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고 있다.

충주시에 따르면 서울시 남부권 경찰서 직원 45명은 지난 14일 일손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안보면 미륵리마을을 찾아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오전 9시 마을에 도착한 봉사단 일행은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 뒤 곧장 농장을 찾아 한 팀은 여름내 땀 일궈 가꾼 더덕을 수확하고, 다른 팀은 과수원에서 은박비닐 멀칭작업에 일손을 보탰다.

모처럼 하는 농촌체험이라 다소 서툴고 힘은 들었지만 추석을 며칠 앞두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돕는다는 생각에 비록 온몸은 땀과 흙으로 뒤범벅이됐지만 일행들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저녁이 돼서야 수확을 마친 일행은 마을주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식사를 함께 한 뒤 이날 현장에서 수확한 산더덕 등 지역 농·특산물 1000만 원 어치를 구입하고 귀향길에 올랐다.

구창서 이장은 "명절을 앞두고 치안 업무 때문에도 몹시 바쁠텐데 이렇게 찾아와 일손도 돕고 농산물도 팔아주니 마냥 고마울 따름"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부권 경찰서는 지난 2005년 6월 이 마을과 자매결연한 뒤 해마다 두차례씩 이 마을을 찾아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며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한편 지난달 25일에는 서울 증권예탁결재원 직원 70여 명이 산척면 상산마을을 찾아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밤고구마 수확을 돕느라 구슬땀을 흘렸다./충주=이원준 기자 wj9943@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