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칼럼]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브레인 편집장

대화형 AI 서비스인 챗GPT로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이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다. 인공지능에 대한 넘쳐나는 정보와 더불어 호기심과 두려움이 피부로까지 느껴지는 분위기이다.

중요한 것은 오늘날 인공지능 시대를 연 바탕은 0과 1로 이루어진 컴퓨터이며, 그 창조의 시작은 인간의 뇌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이다. 인공지능과 공존 혹은 경쟁할 인류 첫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은 AI를 탄생시킨 인간 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보통 사람들은 ‘뇌’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않고 살아간다. 뇌를 운영한다는 생각은 더욱 생소한 얘기일 수 있다. 마치 컴퓨터를 쓰는 것이 너무 일상화되어 컴퓨터가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한 자각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뇌교육은 뇌를 생물학적 기관이 아닌, 변화와 활용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뇌과학은 뇌의 원리와 기능을 밝히고, 뇌의학과 뇌공학은 뇌질환 및 뇌융합 기술 발달을 도모하며, 뇌교육은 뇌활용을 통한 가치를 실현하는 분야이다.

인간 뇌의 근본가치에 대한 깊은 탐구를 바탕으로 두뇌발달원리와 과학적 체계에 따른 뇌운영시스템(Brain Operating System, BOS)은 뇌교육의 원천기술에 해당한다. BOS를 통해 뇌활용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보자.

인간의 뇌는 신체 중에서 생물학적 기관인 동시에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유일한 곳이다.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구분할 수 있지만, 뇌는 명확히 구분되기 어렵다. 내부 및 외부와의 상호자극이 신경망의 변화, 즉 하드웨어를 동시에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뇌운영시스템은 크게 다섯 단계로 구성되는데, 1단계 뇌감각 깨우기(Brain Sensitizing), 2단계 뇌유연화하기(Brain Versatilizing), 3단계 뇌정화하기(Brain Refreshing), 4단계 뇌 통합하기(Brain Integrating), 5단계 뇌주인되기(Brain Mastering)이다.

1단계 뇌감각깨우기에서는 몸과 뇌의 연결고리를 회복함으로써 뇌감각을 깨우는 원리와 방법을 알려준다. 몸과 마음의 알아차림의 과정이다. 동작, 호흡, 의식 3요소를 기반으로 몸의 자극을 통해 뇌를 변화시키는 뇌체조가 대표적이다.

2단계 뇌유연화하기는 기존의 고정관념과 습관의 틀을 깨뜨리는 단계이다. ‘의식’과 ‘몸’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자극을 수용하고, 동시에 도전하고 적응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기도 하다.

3단계 뇌정화하기는 숱한 고정관념과 선입견, 피해의식 등을 걷어내는 과정이다. 부정적 정보가 뇌 속에 강하게 자리하면 뇌를 제대로 운영하기 어렵다. 부정적 정보를 인식하고 정화함으로써 뇌가 통합적인 기능을 발현하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4단계 뇌통합하기는 인간 뇌가 가진 본래의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잠재력을 발현하게 하는 단계이다. 편향된 의식상태를 조화롭게 하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조절하는 역량을 갖춘다. 메타인지 기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단계이기도 하다.

마지막 5단계는 스스로 뇌의 주인이 되는 과정이며, 메타인지 기제가 형성되어 일상에서 적용되는 단계이다. 4단계까지가 운전면허증을 따는 과정이었다면, 5단계는 실제 운전을 하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 인간의 뇌만큼 복잡한 구조와 기능을 가진 존재는 없으며, 태어난 이후에도 뇌의 변화를 지속하는 존재 역시 없다. 집중과 몰입, 상상, 내면 탐색 같은 고등한 정신기능 역시 특별하다.

“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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