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62사단장, 사병 생일자에 손수 미역국

▲육군 62사 박창회 사단장이 조리병들과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준비를 하고 있다.
식사 준비가 한창인 육군 62사단 식당 조리실에서는 경쾌한 도마질 소리와 장병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조리병들과 민간조리원 사이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능숙한 칼솜씨를 보여주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창희 62사단장(준장)이다.

부대의 연·대대장과 참모, 사령부 실무자, 병사 등 주변에 생일자가 있는 날이면 미역국을 끓여주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대접하는 사단장의 모습은 부하들을 자식처럼 생각하는 영락없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부하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군 생활간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하던 박사단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요리학원에 다녔고 올 2월부터는 부대취사장에서 직접 조리를 하기 시작했다.

박 사단장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음식은 잡채와 각종 나물무침. 처음에는 라면도 끓일 줄도 몰랐는데 이제는 조리한 잡채의 맛을 본 민간조리원이 놀라는 수준급 조리 솜씨를 자랑한다.

처음 사단장과 함께 일한다는 것에 부담스럼고 불편해하던 부대 조리병들도 이제는 그들과 똑같이 음식재료를 나르고 정다운 이야기를 건네는 사단장의 모습에 마음의 문을 열었고, 사단장과 함께 요리하는 것이 즐거운 일상이 되어 행여 사단장이 바쁜 일정으로 조리실을 찾지 못하는 날에는 아쉬움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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