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신서규 다나산부인과

자궁경부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사망의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전세계적으로 약 43만 명이 발생하고 25만 명이 사망한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 15,700명이 발생하며 한국의 경우 약 6,000명의 신환이 발생한다. 1970년대 인유듀종이라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알려진 후 1994년 국제 암기구가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원인임을 공표하였다. 자궁경부암의 100%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과 관련이 있으며,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에 의해 암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이 수많은 연구보고에 의해서 밝혀졌다.

hpv의 종류는 100 가지가 넘는데, 이 중에서도 자궁경부암과 연관이 되어있는 종은 hpv type 16,18,45,31,33,52,58,35 등이다. 특히 16번과 18번이 제일 경계해야할 종류인데 전체 자궁경부암의 70%정도가 hpv 16,18번이 원인이다. 54%의 모든 자궁경부암이 hpv 16과 연관이 되어있고, 다른 13%가 hpv 18과 연관이 되어있다. 이와 같이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밝혀졌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의 개발이 추진되었다.

백신이란 사람에게 전염되는 전염성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병원균 및 바이러스와 싸우는 능력인 면역력을 미리 인체에 부여함으로써 실제로 이들 병원균들에 감염되었을 때에 효과적으로 감염을 억제하기 위한 의약품이다.

미국에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인 가다실(gardasil)과 서바릭스(cervarix)가 fda의 허가를 받았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의 70% 정도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6, 18형 이외에도 성기에 생기는 사마귀의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6, 11형의 감염도 억제하는 백신이고 서바릭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16형, 18형의 감염을 완벽하게 차단해주는 예방 백신이다.

여성의 절반정도는 일생에 한 번쯤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그러므로 이 백신의 승인은 여성들에게 가히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가다실의 접종대상 연령은 9-26세의 여성으로 성접촉이 없거나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은 여성이 접종 대상이며 접종은 6개월 내에 3회 시행하며 근육주사를 한다. 임산부의 접종은 권하지 않으며 수유여성은 접종할 수 있다. 서바릭스는 10-45세 여성의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호주에서 허가받았으며 조만간 eu에서도 허가될 예정이나 아직 국내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상태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9월부터 가다실이 시판되어 접종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백신을 접종하였다고 하더라도 성경험이 있거나 만20세 이상의 여성은 1년에 한 번씩 산부인과 병의원에서 정기적인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신서규 다나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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