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북에서 묘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통 진보단체와 대학총학과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형성되는게 보통이다. 그런데 충북의 대표적 사회단체인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와 서원대 총학생회와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충북참여연대는 서원학원 임시이사회가 박인목 전 이사장 체제에서 보직을 맡았던 서원대 교수 등을 중징계하려는 것과 관련해 성명을 냈다. "현재 시점에서 이사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재단 영입인데 구 재단 보직교수들을 중징계하려는 것은 사안의 경중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처사"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또 "임시이사회의 역할은 학내 구성원의 화합을 도모해 학원을 정상화하는 것이지 대규모 중징계를 통해 일부 반대세력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징계와 같은 극단적인 수단보다는 학내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양 당사자를 2선으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러자 서원대 총학생회가 참여연대는 서원대 문제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서원대 총학은 성명을 통해 "충북참여연대가 임시이사회의 안교모 징계 추진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다"며 "학생 등록금을 유용하는 등 부정을 저지른 징계 대상자에 대해 옹호하는 태도를 취하는 충북참여연대의 성명은 심히 유감스럽고, 정체성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이번 참여연대의 성명은 불필요한 간섭이자 월권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박 전 이사장 체제의 보직 교수들과 충북참여연대의 밀접한 관계는 구성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사실로 이번 징계 대상자이자 핵심 안교모로 지목됐던 모교수는 충북참여연대의 상임위원을 역임한 경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총학은 이어 "얼마 전 학력논란으로 강사에서 해촉된 k씨가 충북참여연대의 공동대표이며 그가 서원대 강의를 시작한 시기가 박 전 이사장 영입의 일등공신이던 s 전 총장 재직시절이었다"고 말하고 "박 이사장 체제 하에 서원대에서 충북참여연대로 흘러 들어간 기부금이 상당액 존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원대가 시민단체에 많은 기부금을 낸것이 의문이며 필요하다면 그 내역을 학교 당국에 요청해 공개할 생각이라고 까지 주장했다.

더구나 총학은 "참여연대가 박 전 이사장의 세력과 결탁했다는 오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참여연대는 서원대의 정상화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사회단체는 행정기관이든 대학이든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바로 잡으려 하는 것은 본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서원대에 대한 성명은 총학이 반박했던 것 처럼 그들이 서원대의 정상화 문제에 왈가왈부할 처지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것 같다.

왜냐하면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인 k씨는 서원대에서 강의한 적이 있으며 학력위조로 최근 해촉됐다. 그가 서원대 강의를 시작한때가 공교롭게도 박 전 이사장의 영입에 공을 세운 s 전 총장 재직시절이었다는 것도 문제다. 이 당시 서원대가 참여연대에 기부금을 많이 냈다고 하니 그 액수도 궁굼하다. 박 전 이사장 시절 보직교수들과 참여연대가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것은 이것들만 봐도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당시 보직교수들의 징계에 참여연대가 반대하고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충북참여연대가 청주대의 적립금 문제 등 다른 대학의 문제에 대해서는 조용하면서 서원대에 대해서만 성명까지 낸것은 지적을 받을만하다. 진보단체인 참여연대의 정체성을 거론하는 것도 이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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