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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준 교훈
조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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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7.17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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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한풀 꺽이나 싶더니 태풍이 몰려 온다고 한다. 올해의 장마는 예년에 볼 수 없이 긴데다 강우량도 많아 여러가지 기록을 갱신했다. 왜 이처럼 올해의 장마가 길고 지루한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기후가 열대성으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30~40년전 만해도 우리나라 기후는 4계절이 분명한데다 비교적 겨울에 춥고 눈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겨울이 짧고 눈보다는 여름에 비가 많이 오는 편이다. 한반도 기후가 완전히 변해가고 있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나무의 수종도 많이 변하고 있다. 사과나무의 경우 남쪽 지방인 대구 등에 많이 재배됐으나 지금은 중부지방인 충주 등지에 주로 재배되고 있다. 대구에는 아예 사과밭이 없을 정도다. 앞으로는 북한 지방에서 사과가 더 잘자랄 것으로 생물학자들은 내대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도 멸종할지 모른다는 예상도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기온이 열대성으로 변해가면서 동식물의 분포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

올해 장마는 20일이 넘었다. 이같은 긴 장마는 기상 관측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강우량도 20여일간 한해 내릴 비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부었다. 특히 충주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의 70%가 이번 장마 기간에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천은 839.5㎜의 비가 내려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000∼1500㎜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장마에 내린 비는 기록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지난 10일 하루동안 군산에는 308.5㎜의 비가 내려 7월 기준 하루 강수량 최고값을 경신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비가 온 날이 1987년 7월 22일의 231.0㎜라고 한다. 77.5㎜ 많이 온것이다. 이같은 기록적 강우량은 내년에 다시 경신될지도 모른다. 기후가 열대성으로 바뀌기 때문에 언제 이같은 기록적 비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장마로 매년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보고 있다. 천재지변이라 하더라도 인재에 의한 피해도 많았다. 산사태의 경우 인위적인 훼손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장마 전선은 예년보다 일찍 북에서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으로 인해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비를 뿌렸다. 이제 장마가 북으로 올라가 당분간 북한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피해도 우려되는 이유다. 특히 북쪽은 산에 나무가 많지 않은데다 수방시설도 부족하여 우리나라 보다 더 많은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지루한 장마는 우리 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들면서 집안에서 가족간 생활이 늘어나고 tv 시청 시간도 증가했다. 등산 등 실외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은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었으며 우산, 장화, 제습기 등의 판매는 늘어나고 세차장, 골프장 등은 고객 이탈로 울상을 지었다. 모 할인마트는 우산 판매가 예년에 비해 125%나 급증했으며 장화도 107%나 증가했다고 한다.

대신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주부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배추, 무, 시금치 등 대부분의 채소들이 산지 출하량 감소로 오름세를 보였다. 재래시장도 울상이다.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매출이 감소한 상가도 수두룩 하다는 것이다.

이같은 긴 장마가 올해만 있고 내년 부터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오히려 올해보다 더 길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세계의 기후가 변하고 있으며 특히 한반도의 변화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이같은 기후 변화는 엘리뇨 현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이 없다. 이 때문에 기후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것이다.




/조무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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