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이 80세가 되었다.지난 5월 발표된 who의 "2011년 세계보건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평균80세로 조사대상 193개국 가운데 영국, 독일, 핀란드와 함께 20위를 차지했다.

이 자료에 보면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일수록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속도가 빨라 고소득국가군의 대부분은 한국과 같이 80세였으며 저소득 구가군은 57세였고 지역별로는 미주지역이 76세, 서태평양과 유럽지역이 75세인 반면 아프리카의 경우 54세로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이후 활발한 가족계획사업과 경제발전으로 인한 사회의식 구조의 변화 때문에 1970년부터 서서히 고령인구의 증가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이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20년이면 65세 이상의 인구수가 전체인구대비 15%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실정은 어떤가?

이미 거의 대부분 농촌에서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비중이 전체인구의 20%가 넘는 초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심한 노동과 거대한 농기계를 작동해야 하는 작업으로 농사일을 주로 하는 농촌의 인구가 고령 화 됨에 따라 농촌사회도 변모가고 있다.많은 노동과 기계 작업이 필요한 논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비교적 농 작업이 쉬우면서 간결한 작목을 선호하는 추세로 변해가는 것이다.

기계를 다루어야 하고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벼농사 농가 수는 점점 줄어들고 이젠 단순 노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일명 할머니 농법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

농촌노인들의 복지 문제는 도시지역보다 많은 인플라가 필요하며 더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농촌의 공동화에 의해 노인을 부양해야할 자녀들도 늙거나 함께 지내지 않고 도시로 진출함에 따라 늘어만 가게 될 독거노인도 도시지역보다 많은 분포를 차지하게 될 것이며 결국 보살펴주는 자식 없이 쓸쓸한 빈집에서 지내다가 자칫 혼자 세상을 떠나는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또한 노인들의 부양에 필요한 부담도 점점 늘어만 가게 되면서 우리나라의 건강보험 급여비가 2010년에는 35조에서 10년 후인 2020년에는 93조라는 어머 어마한 예산을 필요로 하게 된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추진하고 많은 예산을 투입한다고 해도 농촌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은 딱히 좋은 방법이 없는 숙명과도 같은 농촌사회의 큰 문제점이다.

거기다 회복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초 고령사회인 농촌지역에 더욱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선 농촌노인의 복지문제는 정부의 복지 정책에 맡긴다고 해도 당장 농 작업을 노인들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농촌의 실정에서 해결책이라면노인들의 직접 경작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임대농기계를 이용한 농기계 운전 도우미 육성 제도를 추진해야 하고 직접 경영이 어려운 노인경작자에게는 경작권을 그래도 조금 젊은 농업인에게 자유롭게 이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 할 것이다.

또한 한 살이라도 젊은 인력을 농촌지역에 유인하기 위한 도시의 조기 퇴직자나 전업(轉業)을 희망하는 귀농 자 육성에 대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요즘 유행하고 있는 전원주택과 세컨 하우스 붐을 타고 농촌지역에 투자하는 도시 사람들의 농촌지역사회 직접 참여도 유도하여 새로운 분위기 조성 하여야 한다.

이처럼 새로운 테마의 농업이 전개됨에 따라 농촌 노인들이 가지고 있는 농업 노하우는 물론, 민속적인 측면, 공예적인 측면 등이 후손들에게 가르침이라는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것도 고령화시대의 농촌에서 꼭 해내야할 과제라고 생각 한다.

이제 농촌의 고령화가 이미 우리에게 다가온 숙명이라면 우리는 건강한 농촌 노인들의 건전생활을 도모하고 이들의 노하우를 사회에 접목하는 슬기로 어려움을 타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여 농촌사회의 건강과 건전성을 지켜 나가는데 진력해야 할 것이다.



/윤명혁 청원군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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