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초 필자가 우리나라가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기뻐하면서 앞으로 이런 좋은 소식들이 많았으면 기원했는데, 바로 그 무렵 정말로 경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지난 7월 7일 0시 18분, 멀리 남아공 더반에서 발표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자크 로게 위원장이 어눌한 발음으로 '푱창'을 외쳤다. 'pyeongchang 2018'이라고 씌어진 카드를 들면서. 더반에는 우리 임원들과 응원단 그리고 교포들의 만세가 울려퍼지고...... . 그 감동의 순간을 우리 모두 엊그제 일인 듯 생생할 것이다. 우울해질 정도로 날마다 내리는 장맛비와 군부대에서의 총기 사건 등으로 한숨이 터져 나왔는데...... .한밤중인데도 집 주위 아파트마다 불을 밝히고 있었고 발표하는 순간 "와- 이겼다."라는 기쁨의 함성이 들렸다. 마치 2002년 월드컵 때 우리나라가 축구 강호들을 이길 때 들었던 환호성이었다.

유효투표 95표 중 과반수가 되지 않으면 2차 투표까지 가기에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부담이 컸다. 지난 두 차례 도전에서 번번이 1차에서는 이기고 2차에서 분패한 악몽이 있기 때문에 발표를 앞두고 온 국민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아주 다행히도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독일의 뮌헨(25표)과 프랑스의 안시(7표)를 38표차의 큰 차이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역대 동계올림픽 유치 투표에서 단판으로 승부가 가려진 것은 이번이 7번째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투표를 치르기 전에 뽑은 '7'이라는 숫자가 역시 행운의 숫자였다. 이어 실시된 전자투표는 3분도 채 안 걸렸고, 로게 위원장은 "2차 투표는 없다."고 선언했을 때 '평창'의 승리라고 예감을 한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또한 7월 7일을 여는 시각이고, 우리나라가 7번이었고, 7번째라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신기하다.

평창 유치로 우리가 내세웠던 슬로건처럼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길 바란다. 유치에 성공하기까지 주최측은 물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함께 뛰어 이룩한 쾌거(快擧)였듯이, 준비 과정에서도 지방색이니, 여·야당이고 싸우지만 말고. 2018년 2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기 위하여, 부강한 나라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하고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하여 이를 계기로 확실한 선진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말,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렸던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도세가 약하고 모든 여건이 열악한 충북이 3위를 한 것은 정말 획기적이다. 그것도 2년 연속이란다. 이것만 보아도 불가능은 없다는 교훈을 배웠다.

특히 이번에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유치에 성공하게 된 것은 참으로 위대한 승리이다. 필자는 1995년에 독일의 뮌헨에 연수를 다녀왔다. 그 때 방문한 어느 초등학교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사용했던 유산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고, 교장선생님이 올림픽 자랑을 많이 하였다. 무려 23년 전에 개최되었던 올림픽이었는데도. 우리는 88서울올림픽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지? 그래서 이번 유치 경쟁 때 솔직히 뮌헨이 두려웠다. 이런 저력있는 뮌헨을 이겼으니 우리 민족이 더욱 위대하다. 단합만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저력의 민족이다. 이념으로 지방색 등으로 분열되어 국력을 낭비하지 않고 비전을 가지고 평창 올림픽 유치를 성공한 것처럼 국익을 위하여 함께 뛴다면.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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