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투표 95표 중 과반수가 되지 않으면 2차 투표까지 가기에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 부담이 컸다. 지난 두 차례 도전에서 번번이 1차에서는 이기고 2차에서 분패한 악몽이 있기 때문에 발표를 앞두고 온 국민을 조마조마하게 했다. 아주 다행히도 1차 투표에서 63표를 얻어, 독일의 뮌헨(25표)과 프랑스의 안시(7표)를 38표차의 큰 차이로 압승을 거둔 것이다.
역대 동계올림픽 유치 투표에서 단판으로 승부가 가려진 것은 이번이 7번째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투표를 치르기 전에 뽑은 '7'이라는 숫자가 역시 행운의 숫자였다. 이어 실시된 전자투표는 3분도 채 안 걸렸고, 로게 위원장은 "2차 투표는 없다."고 선언했을 때 '평창'의 승리라고 예감을 한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또한 7월 7일을 여는 시각이고, 우리나라가 7번이었고, 7번째라니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신기하다.
평창 유치로 우리가 내세웠던 슬로건처럼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길 바란다. 유치에 성공하기까지 주최측은 물론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하나로 뭉쳐 함께 뛰어 이룩한 쾌거(快擧)였듯이, 준비 과정에서도 지방색이니, 여·야당이고 싸우지만 말고. 2018년 2월! 성공적인 올림픽이 되기 위하여, 부강한 나라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한 마음 한 뜻으로 준비하고 가장 성공적인 대회로 개최하여 이를 계기로 확실한 선진국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말, 경상남도 일원에서 열렸던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도세가 약하고 모든 여건이 열악한 충북이 3위를 한 것은 정말 획기적이다. 그것도 2년 연속이란다. 이것만 보아도 불가능은 없다는 교훈을 배웠다.
특히 이번에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유치에 성공하게 된 것은 참으로 위대한 승리이다. 필자는 1995년에 독일의 뮌헨에 연수를 다녀왔다. 그 때 방문한 어느 초등학교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사용했던 유산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고, 교장선생님이 올림픽 자랑을 많이 하였다. 무려 23년 전에 개최되었던 올림픽이었는데도. 우리는 88서울올림픽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지? 그래서 이번 유치 경쟁 때 솔직히 뮌헨이 두려웠다. 이런 저력있는 뮌헨을 이겼으니 우리 민족이 더욱 위대하다. 단합만 된다면 세계 어느 나라와 경쟁해도 이길 수 있는 저력의 민족이다. 이념으로 지방색 등으로 분열되어 국력을 낭비하지 않고 비전을 가지고 평창 올림픽 유치를 성공한 것처럼 국익을 위하여 함께 뛴다면.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