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음성 등 1차시안과 달라...충북도,자체 검증 후 대응키로

18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지역분류시안'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충북도가 보름전 쯤 비공식 루트를 통해 사전입수한 1차 시안에는 단양이 보은, 옥천, 영동, 괴산 과 함께 'ⅰ그룹인 낙후지역'으로 분류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과 보름새 단양지역은 ⅱ 그룹으로 분류됐다.

음성군의 경우도 당초 ⅱ 그룹으로 편성됐으나 돌연 ⅲ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군 단위가 대도시 그룹 위주로 분류된 ⅲ 그룹으로 편성된 것 자체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단양과 음성은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

또 이번 분류 결과대로 라면 음성군은 적어도 대전시와 천안, 아산시, 부산시, 대구, 울산 등과 같은 정도의 지역발전지수 평가를 받은 셈이다.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발전지역( ⅳ그룹) '에 당초 청주시가 분류됐었다는 점도 의아한 대목이다.

ⅳ그룹에는 서울시를 비롯해 수도권 58개 시군만이 편성돼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234개 시·군·구의 인구, 경제, 재정, 복지, 인프라 등 5대분야와 14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역발전도에 따라 지역을 분류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수치를 적용해 합산만 하면되는 정도의 작업이 중간에 결과가 바뀐 점 자체가 의문이다.

연구원 편의에 따라 변수적용을 마음대로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결국 공정한 평가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정치적 고려와 같은 외부 변수가 작용할 것이라는 당초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는 지적도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날 공청회는 당초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서 오후 4시 30분에 끝나기로 했으나 참석한 각 지자체 관계자들의 불만과 질의가 이어지면서 1시간 정도 더 공청회가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청회에 참석했던 충북도 관계자는 "지방행정연구원이 발표한 시안에 대해 조속히 자체 검증에 들어갈 것"이라며 "잘못 평가된 부분이 있다면 도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조명휘 기자 joemedia@

<사진설명=지역분류시안 결과>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