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식을 며칠 앞두고 지난 7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도서 바자회를 개최하였다. 흔히 '바자회'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의미를 잘 모를 수도 있다. 사전적 의미로는 '공공 또는 사회사업의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벌이는 시장'이다. 따라서 '자선장', '자선 장터', '자선 특매장', '특매장' 등으로 순화하여 쓰는 것이 좋겠지만, 워낙 널리 쓰이는 말이라서 '바자회'라는 제목으로 써 본다.

가정통신문으로 보낸 독서의 중요성 및 도서장터를 열게 된 취지를 간략하게 발췌하여 소개하여 본다.

"창조력, 집중력, 논리력 등을 키워주는 독서는 곧 우리 어린이들의 미래입니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리 어린이들이 인성 및 창의성 교육을 위한 좋은 책읽기를 생활화 할 수 있도록경덕학부모회에서는권장도서 및 우량도서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지속적으로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아래와 같이 도서바자회(20%할인)를 아래와 같이 열기로 하였습니다. 본 행사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우리학교 어린이를 위하여 쓰이게 됩니다. 이번 바자회가 교육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많은 성원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지만 금년 도서장터는 무척 성대하였고, 10여 명의 임원은 며칠씩 학교에서 근무를 하였다. 여러 가지로 매우 바쁘겠지만, 어린이들을 위하고 건전한 독서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수고를 많이 하신 분들께 지면으로나마 거듭 감사를 드린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등을 이용하여 유치원부터 전교생이 도서장터에 가서 직접 둘러보고 필요한 책이 있으면 부모님과 상의하여 구입하도록 했다. 물론 학교도서관에도 많은 장서가 있지만, 내 책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애착심을 가지고 몰입하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교직원들도 틈틈이 찾아가서 도와드리고 몇 권씩 구입하는 미덕을 보여주었다. 필자도 자기계발서를 사고, 당시 수고하시는 분들의 자녀 선물하고 싶다고 하기에 추가했다. 간단한 메모와 함께 모든 분들에게 못 드려서 좀 미안했지만 전에 읽은 죠지 싱의 '변화의 힘'구절도 생각나서 자기계발서류도 샀다. 모두 독서의 위대한 힘이다.

이번 도서바자회에서 산 자기계발서도 이 책 못지않게 일상생활과 교직생활에 많은 수양이 되고 교훈이 될 것이다. 특히 21세기는 자기 계발의 시대이고, 무엇보다도 시대에 맞춰서 스스로 변화하니 않으면 안 된다. 변화를 꿈꾸면서도 관습과 타성에 젖기 쉬운데, 이런 책은 자신을 일깨우는 기상나팔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우선 나부터, 교직원과 학부모부터 사랑하는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모는 TV만 보면서 자녀들에게 공부하라고 한다면 그 효과는 자명할 것이다. 이번의 도서장터를 계기로 좋은 책을 많이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춘치자명(春雉自鳴)하듯, 스스로 독서하게 되고 나아가 독서를 많이 하는 가정과 사회가 되기를 기원하여 본다.



/김진웅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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