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떼기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예비 후보인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20일 이틀째 자택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충북 몰표'의 당사자로 몰리고 있는 이용희 국회부의장은 20일 "(동원선거)증거가 나오면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배수진을 쳤다.

이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차떼기니, 어쩌니 하는데 만약 조사해서 보은·옥천·영동에서 버스 한 대라도 대절해서 유권자 실어나른 증거가 나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의장은 그러면서 "못된 젊은 국회의원 한 녀석이 면피용으로 한 소리가 침소봉대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는 등 지난 17일 충북도청기자간담회에서 "충북경선은 비정상적인 선거 행태"라고 말해 파문을 예고한 김종률(대통합민주신당, 진천·음성·괴산·증평)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이처럼 '구태정치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칩거'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손 후보에 맞서 정동영 후보 측은 철저한 진상조사 촉구와 "한건이라도 발견되면 정계은퇴할 것"이라는 등 정면 대응에 나서는 형국이다.

정 후보측 김현미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불법 선거 운동 의혹과 관련 "당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위법, 불법 선거 운동에 대해 철저히 규명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며 "만약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거나 덮어씌우기라면 용납하지 않겠다. 발설자는 그에 응분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역시 김종률 의원을 겨냥했다. /서울=김성호기자 ksh3752@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