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정기국회 두번째 본회의가 열린 2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경쟁적으로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신당은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사건 연루와 '도곡동 땅' 차명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은 '신정아 게이트' 배후설에 대해 각각 특검 필요성을 지적하며 한바탕 격돌을 벌인 것.

포문은 전날 이 후보의 '자녀 기부입학' 문제를 제기한 신당의 김종률 의원이 열었다. 그는 "이 후보의 중대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수사에 한계가 있다"면서 "이에따라 도곡동 땅과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법을 발의했다"고 말했다.

같은당 선병렬 의원은 "어제 이규용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위장전입 사실이 드러난 이 후보자에 대해 한나라당이 두둔하고 나섰다"면서 "'위장전입 챔피언'인 이 후보 (문제)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 의원은 특히 "청와대의 무원칙을 지적한다. 보수언론의 이중적 태도를 규탄한다"고 목청을 높인 뒤 "차제에 모든 상위직 공직자의 위장전입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미영 의원은 이 후보의 잇단 '실언'을 문제삼았다. 그는 "퇴폐마사지를 즐기는 법을 인생의 지혜라고 발언한 것은 뒤틀린 여성의식을 보여준 것"이라며 "이 후보의 강남빌딩 지하에는 성매매를 유도하는 섹시클럽 술집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웅 의원은 "국세청, 국가정보원 등 많은 정부기관들이 오랜 기간 이 후보를 집요하게 조사했으나 (의혹과) 무관함이 다 밝혀지고 있다"면서 "신당이 과거완료형 문제를 다시 거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이어 '신정아 게이트' 수사에 언급, "검찰 수사방향이 신씨와 변양균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스캔들에 따른 직권남용 쪽으로 가고 있다"면서 "변 전 실장 뒤에 숨어있는 거대한 실체를 밝히기 위해 특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신당의 '이명박 특검'에 맞불을 놨다.

같은 당 주성영 의원은 "김종률, 선병렬 의원이 죽어가는 (이 후보 검증의) 불씨를 되살리려는 모습을 보니 애처롭다"고 비꼰 뒤 "돌아가서 손학규 후보나 붙잡는게 유익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정치개혁법특위에 대해서도 양당은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신당 윤호중 의원은 "국회 의석수가 신당 143석, 한나라당 129석인데 특위 위원수는 한나라당이 1명 더 많다. 이 문제를 국회 운영위에서 먼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의원 정수조정을 하더라도 (회의에) 들어와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한편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2006회계연도 세입세출 및 기금 결산안과 예비비지출 승인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국정홍보처 예비비 등을 둘러싼 양당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아 안건 상정을 다음 본회의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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