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완주하고 鄭측 동원선거 사과해야"

대통합민주신당 이해찬(李海瓚) 후보는 20일 오전 광주 5.18 기념문화회관에서 캠프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7박 8일간 광주-부산-충남을 오가는 '한가위 대역전 필승 투어'에 들어갔다.

이 후보가 직접 수행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민생현장을 다니면서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신당 지지자들과 선거인단에게 국민경선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전국에서 고른 표를 얻을 '필승 카드'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캠프 소속 의원들은 전날 tv 토론에 일방적으로 불참한 손학규(孫鶴圭) 후보와 '동원 경선' 논란이 제기된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물론, 경선 관리에 차질을 빚은 경선위까지 비판하며 양비론적 입장을 취했다.

여론조사 반영 비율에 이어 '동원 경선' 논란을 두고 손-정 양측이 이전투구식 싸움을 벌이는 사이 상대적으로 책임론에서 자유로운 이 후보 캠프에선 원칙론적인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 자체 일정을 소화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손-정 캠프 양측의 한치도 양보 없는 네거티브식 공방이 격화될수록 이런 논란에서 한발짝 비켜선 이 후보 캠프 쪽에서는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한명숙 공동선대위원장을 포함해 캠프 소속 의원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광주에서 개최된 이날 캠프 중앙 선대위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 지역 선대위 관계자들과 경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오후에는 전남대에서 '분단 시대를 뛰어넘어 한반도 시대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80년 광주민중항쟁은 군부 쿠데타 재발을 막은 자기희생이었다"며 "당시 군부 핵심에 있던 사람이 지금도 한나라당 핵심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위기 때 외환보유고 37억불의 부도난 국가를 떠맡아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경제 체질을 강화해 외환보유고 2천500억불의 안정된 국가로 만들어놨는데 다음 정부를 땅 밖에 모르는 이명박에게 넘겨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강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손 후보가 어렵더라도 이미 시작된 경선이기 때문에 심기일전해서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하는 게 좋다"고 말하고 정 후보측의 동원선거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의 선거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것을 안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선병렬 종합상황실장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해진 룰에 따라 경선을 진행하는데 다소 문제가 있더라도 극복하면서 가야지 손 후보가 이런 식으로 뛰쳐나가선 곤란하다"며 "정 후보도 동원 경선 논란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캠프 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은 "경선위가 국민경선 참여자 수를 늘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선거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데 대해서는 경선위가 많은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선거인단 본인의사 확인 없는 대리신청은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시종일관 주장했지만 경선위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모바일 투표에도 전화접수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모아가며 또 다른 동원경선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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